[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에쓰오일이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9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04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유가 상황에서도 견고한 정제마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영업이익률은 14.3%를 기록해 2004년 4분기 14.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주요 생산시설이 최대 가동률을 유지하고 시설 개선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과 윤활기유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띄었다. 올 1분기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은 1441억원으로 2013년 2분기(1536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2.7%로 전분기(12.2%) 대비 대폭 상승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중국 일부 시설의 트러블 장기화와 파라자일렌을 원료로 하는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공장의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아시아지역 내 파라자일렌 마진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유부문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계절적 수요 약세로 정제마진이 전분기 대비 다소 둔화됐지만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여전히 배럴당 5.5달러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며 올 1분기 219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정유부문은 아시아 권역 내 정유설비의 정기보수로 가동률이 하락하며 계절적 비수기 돌입에도 양호한 정제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석유화학과 윤활기유부문 양호한 스프레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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