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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가 '노'근혜?…총선참패 미리 알아챈 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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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일간 베스트 저장소(이하 일베)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숨은 공신이다. 일베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문죄인’으로 부르는 등 야당 후보를 비방하는 게시물을 쏟아냈다. 특정지역과 여성 혐오 등으로 비판받았지만 ‘온라인에서도 보수를 지지하는 집단이 있다’는 것을 대선 과정에서 보여줬다. 박근혜 대통령은 ‘가카(각하를 뜻하는 은어)’로 불렸다.

그랬던 일베가 달라졌다. 최근 박근혜는 단순 비판을 넘어 조롱과 희화화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참패 후 게시물들은 일베 속 ‘레임덕(집권 말기 대통령의 지도력공백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가카’가 ‘노근혜’로

박근혜는 최근 일베에서 ‘노근혜(고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합성어)’로 불린다. 두 대통령의 사진을 합성한 사진도 나온다. 일베 특유의 조롱 문화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일베 이용자들은 ‘노무현은 (놀리는)재미라도 있다. 박근혜는 뭐냐’는 반응이다. 구체적인 정책 비판도 이어진다. 추천수 1356회를 기록한 한 게시글은 ‘20대부터 60대까지 박근혜정부가 챙겨준 연령대가 없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실시한 도서정가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담배값 인상 등이 전 세대에 걸쳐 고통을 안겨줬다는 것이다.

일베 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분위기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이후부터 이어져왔다.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로 메르스 확진환자가 속출하던 6월 초,일베 게시판에는 ‘박근혜 특징.jpg’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은 “박근혜는 정치를 너무 못해서 일베충(일베 회원들이 스스로를 벌레에 빗대는 말)들 입지 곤란하게 만듦”이라고 박근혜를 정조준했다. “이제 쉴드치기도 힘들다”, “무능의 아이콘” 등의 댓글이 따라붙었다.
여성·노인 혐오로 번진 레임덕

20대 총선이 새누리당 참패로 끝나자 일베의 박근혜 비판은 집단 혐오로 번지고 있다. 여성혐오가 대표적이다. 14일 게시된 ‘노근혜’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 이용자는 ‘여자가 대통령되니 나라꼴 잘 돌아간다’고 조롱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시절 구호인 ‘준비된 여성대통령’에 환호하던 일베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굳건한 지지층인 노년층에 대한 혐오도 분명해졌다. 일베는 노년층을 ‘틀딱(틀니딱딱. 노년층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부른다. 이번 총선 패배의 책임을 ‘틀딱충’으로 돌리고 있다. 한 이용자는 ‘일베에서 괜히 틀딱틀딱 하는게 아님’라는 글에서 “새누리당 이대로는 안된다. 틀딱아재들 현실 직시 해야 한다”라고 했다.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를 분석한 글에서는 “틀딱들은 똥으로 메주를 만든다 해도 믿으니까 의미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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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수습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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