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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이그조로 韓 잡는다"…국내 업계 "이그조, 이미 양산중"

최종수정 2016.04.04 08:19 기사입력 2016.04.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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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투자 늦었던 샤프, 양산 서둘러도 빨라야 2020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일본 샤프 인수에 성공한 궈타이밍(郭台銘) 대만 훙하이그룹 회장이 인수 직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차세대 기술로 내세우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폄하하는 발언을 내 놓았다.

샤프가 생산중인 LCD 패널 이그조(IGZO, 산화물)가 OLED 보다 더 우수하다는 취지의 말을 꺼낸 것이다.

궈타이밍 회장은 지난 2일 일본 사카이에서 샤프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샤프에서 생산하는 디스플레이의 60%를 이그조, 40%는 OLED를 사용할 것"이라며 "모두 OLED를 얘기하지만 엔지니어들은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이그조 패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그조 패널은 인듐(In), 갈륨(Ga), 아연(Zn), 산소(O) 등 산화물을 사용한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이그조 패널과 산화물 LCD, 옥사이드 패널은 모두 같은 말이다.

기존 LCD 기술인 비정질실리콘(a-Si) 대비 전자 이동속도가 높아 화면 잔상이 없고 전력 소모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이그조 패널은 지난 2012년 일본 과학기술진흥기구(JST)와 호소노 히데오 도쿄공업대 교수가 개발한 뒤 샤프가 처음으로 양산한 패널이다. 당시 애플이 아이폰5에 이그조 패널을 처음으로 탑재해 화제가 됐다.

지난 2013년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일부 라인에서 이그조 패널을 양산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탕정 8라인을 산화물 방식으로 공정전환한 바 있다. 심지어 LG디스플레이는 산화물 방식 공정에서 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샤프는 지난 2013년 경영재건 계획을 발표할때도 이그조 패널을 중심으로 한 경영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궈 회장이 비교대상도 아닌 이그조와 OLED를 직접 비교하며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를 겨냥하고 나선 데에는 샤프의 뒤처진 OLED 기술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기술중 가장 진보한 저온폴리실리콘(LTPS) 방식에서 OLED를 생산중이다. LTPS 방식은 이그조 방식 보다 전자이동속도가 높다. 때문에 빠른 전자이동속도가 필요한 OLED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소형 화면에 사용된다. LG디스플레이는 산화물 공정에서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양산중이다.

샤프는 아직 OLED 패널 양산 경험이 없다. 생산라인도 없다. 빨라야 오는 2020년 첫 양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때문에 최대 고객인 애플과 폭스콘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OLED는 늦추고 이그조 LCD 패널을 앞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OLED의 경우 같은 장비와 공정을 도입한다 해도 공정 운영 방식에 따라 수율에 큰 차이가 난다"면서 "빨라야 2020년은 돼야 OLED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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