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우리만의 놀이터를 만들겠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내정자는 25일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CEO) 이ㆍ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는 다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박 내정자는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가 만들어 놓고 짜놓은 놀이터"라며 "르노삼성도 나름대로의 놀이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출시한 SM6는 사전예약 20일 만에 1만7000대가 넘는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5월까지 2만대, 연말까지 5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박 내정자는 "올해 르노삼성의 미래를 이끌 장기 비전을 충족시킬 수 있는 두 개의 모델이 출시되면서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며 "판매 목표 3위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직원들의 가족들이 가장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대해 주변에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이런 분위기가 영업과 마케팅쪽에서는 정착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전 직원들의 의식구조를 좀 더 긍정적으로 두려움을 모르는 조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내정자에 앞서 임기를 마치고 한국을 떠나는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한국에서 저의 가장 큰 성과는 5년 전에 비해 현저히 높아진 르노삼성 임직원들의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헌신과 성과, 그리고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통해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 매우 크게 공헌한 박동훈 신임 사장에게 많은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프로보 사장은 "르노삼성이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주역이 되면서도 차별화되는 역할을 맡아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프로보 사장은 다음달 1일부터 르노그룹의 신임 경영위원회 멤버로서 르노차이나 총괄ㆍ동펑르노자동차 사장으로 일하게 된다.
이에 대해 박 내정자는 "오늘은 슬프기도 한 날이다. 2년 반 동안 프로보 사장과 함께 일하면서 그의 열정과 확실한 중장기 계획 등을 보면서 느낀 게 많다"며 "변화를 추구할 때 주저없이 그것을 받아들여줬고 우리 회사를 턴어라운드 시킨 능력을 보여줬다"고 화답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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