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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완다그룹, 올해 매출 감소할듯…1988년 창립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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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그룹 회장.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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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국 부동산 재벌 왕젠린(王健林·사진)이 이끄는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의 올해 연간 매출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25일 다롄완다그룹의 자회사 다롄완다상업부동산(大連萬達商業地産)의 부동산 사업부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올해 그룹의 매출이 12%가량 감소한 2543억위안(약 45조57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988년 회사 설립 이래 매출이 감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다롄완다그룹의 매출 60%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인 다롄완다상업부동산은 지난해까지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매출의 80% 이상인 부동산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호텔이나 영화 등 다른 사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다롄완다상업부동산은 전날 홍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해 매출은 1242억위안, 순이익은 170억위안으로 각각 전년보다 15%씩 늘었다고 밝혔다. 올해 매출 목표는 1300억위안으로 잡았다. 매출 증가율 목표를 한 자릿수로 제시한 것은 부동산 사업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기 때문이다.

신문은 다롄완다상업부동산이 사업 구조 전환을 순조롭게 이루느냐의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외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는 다롄완다그룹이 '실탄'을 어떻게 확보하고 있는지, 부채 규모는 얼마인지 등을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롄완다상업부동산의 지난해 말 현재 단기 부채 규모는 1900억위안으로 연간 매출의 1.5배, 순이익의 10배가 넘는다. 회사 측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면서 상환 부담을 줄일 것이지만 부채를 뺀 자산도 많아 상환 압력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채의 규모보다도 부채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더 문제라고 보고 있다. 모회사인 다롄완다그룹이 영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사업 구조 다변화를 위해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는데, 총 부채 규모가 알려진 적이 없는 데다 인수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는 지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롄완다그룹은 지난해 말까지 M&A에만 150억달러(약 17조5300억원)를 쏟아 부었다. 올해 들어서도 미국의 영화 제작사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왕 회장은 사업 구조를 자력으로 전환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든다는 판단 아래 단기적 채무 증가를 감수하더라도 해외 기업 인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신문은 "다롄완다그룹의 경영 정보는 '블랙박스'와 같다"는 한 애널리스트의 말을 전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보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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