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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2.0 시대]"대중에서 소중으로"…깃발 든 저가 관광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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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라이프스타일 확산되며 한국여행 형태도 급변
천편일률적 관광·쇼핑에서 가치 경험 중시

롯데의 중문 여행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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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인들의 소비 문화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관광 형태가 저가의 단체관람에서 개별관광으로, 천편일률적인 일정에서 개성을 반영한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다.

변화는 중국 현지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소중(小衆, XiaoZhong)'이라는 단어가 부상하고 있다. 대중(大衆, DaZhong)에 대한 반대 의미로, 획일화된 제품보다 개인 취향 기반의 제품 선호 트렌드를 지칭한다. 국민소득 2만달러 이상에서 나타나는 선진국형 라이프스타일이 8000달러 초반의 중국 시장에서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한 때 중국 시장을 주름잡던 루이뷔통, 프라다 등 고가의 명품 브랜드의 인기가 최근 들어 시들해 진 것 역시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한다.
한국을 관광하는 형태 역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관광객(요우커) 598만명 가운데 353만명(59%)이 자유여행을 즐겼다. 명동이나 경복궁 등 일부 명소에 국한되던 관광지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춘절 연휴(2월7~13일)기간 요우커들의 방문지 가운데 1~2위는 전통적 인기 관광지인 남산 N타워와 명동이 차지했지만, 에버랜드, 동대문 두산타워도 6~9위권에 올랐다. 인사동, 북촌 한옥 마을 등도 방문 요우커가 급증했다.

자유 여행객의 쇼핑 방식 역시 관광과 마찬가지로 단체와는 다른 패턴을 보인다. 여행사가 지정한 관광지와 쇼핑몰을 수십명이 함께 돌며 '관람' 또는 '구매'하는 단체여행과는 달리 자유여행은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관광지와 쇼핑몰을 방문한다. 때문에 개인이 사전에 현지 정보를 검색할 뿐 아니라 가격 정보를 꼼꼼히 비교한다. 최근에는 할인쿠폰도 챙길 정도다. 이에 따라 향후 시내 면세점을 비롯한 요우커 중심의 쇼핑몰 역시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자료: 블룸버그, 흥국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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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이러한 자유 여행 확산에 대응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은 '티앤티앤 러티앤(天天樂添, 매일 더해지는 즐거움)이라는 휴대폰 앱을 개발했다. 가이드 없이 관광을 즐기는 유커가 스마트폰에 내려 받아 롯데계열 유통업체들의 쇼핑정보는 물론이고 관광정보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FIT 고객에게 최적화 된 서비스다.
면세점 업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인구는 지난해 기준 6억8000만명이다. 온라인 쇼핑객 60% 이상이 SNS에 구매 리뷰를 올리며, SNS가 구매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올해 초 SNS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 파워 크리에이터 20명을 초청해, 현지에 갤러리아면세점을 알렸다. 크리에이터들은 갤러리아면세점 63과 63빌딩의 관광콘텐츠를 경험하고, 해당 콘텐츠를 제작해 개인별 SNS(웨이보, 웨이신)와 유쿠(중국판 유튜브) 등에 업데이트했다. 게시물은 빠른 속도로 온라인상에서 공유되면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자연스럽게 홍보했다.

지난달 오픈한 SM면세점 역시 최근 중국 파워블로거 15명을 초청해 메이크업쇼를 개최했다. 15명의 중국 파워블로거들은 '한류 스타의 빛광 피부 비법' 주제의 메이크업쇼를 관람하고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메이크업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도 그랬듯 해외여행 문화는 그 나라의 소득수준에 맞춰 지속적으로 변화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요우커들은 개별 여행, 가치 소비를 중시하게 될 것이며 이미 이 같은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관광, 쇼핑 업계 모두 이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영주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요우커 1.0 시대가 입국자 수의 급속한 성장과 저가 단체관광, 싹쓸이 쇼핑 등으로 상징되던 때였다면, 요우커 2.0은 지속적인 성장, 개별 자유여행 및 취향 소비로 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요우커들이 유명 브랜드에 대한 집착을 벗어나 해당 국가의 특산품을 추구함에 따라 국내에서만 생산 가능한 제품과 관련 기업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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