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피겨 유망주 유영(12·문원초)이 무럭무럭 자란다. ‘피겨 여왕’ 김연아(26)와 꼭 닮은 과정을 밟으며 한국 피겨의 미래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유영은 지난 9~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의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컵 오브 티롤’ 어드밴스드 노비스(유소년 레벨) 부문에 출전해 생애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영은 “‘제2의 김연아’로 불리는 것에 대해 부담이 없진 않다. (김)연아 언니는 나보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 운동을 했다. 내가 더 잘하는 점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연아 언니만큼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유영은 지난해 8월5일 열린 ‘2015 아시안 트로피(어드밴스드 노비스)’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놀라운 성과였지만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은 대회는 따로 있다. 지난달 10일 막을 내린 제70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시니어 부문에서 고등학생 언니 박소연(19·신목고)과 최다빈(16·수리고)을 모두 꺾고 우승해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김연아도 “내 초등학교 시절보다 더 잘한다. 앞으로 부상만 없으면 실력이 더 좋아질 선수”라고 칭찬했을 정도다. 기량을 인정받은 유영은 김연아와 같은 소속사와 계약하며 탄탄대로에 들어섰다.
유영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 나이가 만 13세밖에 되지 않아 15세 이상만 출전할 수 있도록 한 올림픽 참가 규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목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지금은 시즌 마지막 대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4월8~12일에 열리는 전국남녀종별선수권 대회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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