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국제 석유거래 시장이라 가격 경쟁 치열하고 거래 비용 들기 때문
국내 정유사들,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안정적 수요처 확보하려 노력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의 최대 수출국이 중국에서 싱가포르로 바뀌었다. 문제는 싱가포르에 파는 휘발유ㆍ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중국에 팔 때보다 낮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정유사들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출시장을 개척하는데 애쓰고 있다.
중국이 최대 고객 자리를 뺏긴 이유는 중국 내 석유자급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국가 경제활동을 위해 2012년에만 해도 하루에 석유제품 32만7000배럴을 수입해야 했던 중국은 2013년 일 23만3000배럴, 2014년 일 1만5000배럴로 수입량을 줄여나갔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만9000배럴을 수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싱가포르는 국내 정유사들에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국제 석유거래 시장이 있어 각국이 생산한 석유제품을 사들인 뒤 수요국으로 연결해주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로 인해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뿐더러 정유사들은 거래에 드는 비용도 부담해야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정유사는 경유(배럴당)를 중국에는 65.37달러, 싱가포르에는 그보다 2.12달러 싼 63.25달러에 판매했다.
필리핀은 2011년 당시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하는 석유제품 물량이 980만 배럴에 그쳤으나 2012년 1480만 배럴. 2013년 1515만 배럴, 2014년에는 2191만배럴로 늘어났다. 2015년에는 인도네시아 등 타국으로 수출량이 늘어 필리핀 물량은 1743만배럴로 성장세가 잠시 주춤했으나 동남아시아 국가 전체 수출 물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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