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전문가 정일영씨 새 사장 내정.. 빠르면 이번주 초 취임
공사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정 전 이사장을 사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르면 이번주 초 국토교통부 장관을 제청과 청와대 임명 절차를 거쳐 정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임기는 오는 2019년 2월까지 3년이다.
특히 중국인 부부의 밀입국이 발생한지 8일 만에 베트남 국적 남성이 또다시 밀입국한데다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물체까지 발견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큰 상태다.
정 내정자는 취임 이후 인천공항의 불안한 운영체계를 다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충남 보령 출신인 정 내정자는 서울 용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정 내정자는 공직 선후배와 지인들 사이에서 열성 학구파로 통한다. 공직에 들어선 이후 서울대 행정학 석사,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학위를 따냈다. 지난 2011년 항공정책실장 시절에는 업무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담아 집필을 시작, 1년 만에 국내외 정책을 알기쉽게 정리한 항공정책론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책은 항공관련 국제기구, 법, 제도, 정책 뿐만 아니라 일반 상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도 구체적인 항공 정보를 담았는데 항공분야를 공부하는 학생과 항공업계 종사자, 학계 전문가들이 항공 분야 기본서로 활용할 만큼 저명도서로 꼽히고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이어지는 터에 이번에도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었다"며 "30년 가까이 항공교통 분야에서 정책을 수립하고 모니터링 해 온 정 내정자의 조직체계 및 운영 수습 능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고 공항의 위상을 자랑하는 인천공항에서 지난 1월에만 여러 건의 불미스런 문제가 발생한 것에는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CEO 임명 관행이 한몫했다는 지적이 많다. 직전 박 사장은 전 창원시장 출신으로 공항 업무에는 문외한이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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