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업종 대비 유행을 덜 타고 투자비 적게 들어 '치킨경쟁'에도 확장세
-"국내에서 내실 다진 후 해외진출도 고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이 골목에만 치킨집이 4개나 있지만 그래도 매출이 곧잘 나오고 있다. 하루에 치킨 30~40마리씩 팔아야 월세 100만원 내고도 이윤을 남기는데 문 연 지 한달 됐는데 생각보다는 잘 되고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최모 가맹점주는 "한 집 걸러 치킨집이라는 말에 걱정이 되긴 했지만 수익성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장 수가 가장 많은 곳은 BBQ였다. BBQ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매장 1800개를 운영,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BBQ는 2012년 매장 1555개에서 2013년 1571개, 2014년 1712개로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직영 매장도 4개에서 28개로 7배 늘었다. 신규 매장 개점 수는 150~170개로 매년 고른 수준이다. 가맹사업자들의 평균 매출액은 3억5500만원으로 국내 치킨업계 전체 평균(1억1400만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 덕분에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150여개의 가맹점이 추가로 개설됐다. 새로 출시한 '카페형' 매장이 깔끔한 인테리어와 안정된 사업성으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bhc는 지난 한 해 동안 매장이 327개 늘면서 2014년 말 873개에서 1200개로 37.5% 증가했다. 모든 매장을 가맹점으로 운영하고 있는 bhc는 올해 매장 수 1400개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파죽지세에 힘입어 bhc는 지난해 초 세웠던 매출 1500억원 달성 목표를 무난하게 뛰어넘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hc는 2014년 매출액 108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1.6% 늘었다. bhc 관계자는 "지난해 뿌링클, 맛초킹 등 주력제품의 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만 350여개가 넘는 새로운 매장이 오픈했다"면서 "국내에서 내실을 다진 후 해외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튀김'에서 '굽기'로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도한 굽네치킨도 갈수록 성장세다. 굽네치킨은 지난 해 매장이 877개에서 898개로 늘었다. 이와 함께 매출도 증가해 같은 기간동안 890억원에서 981억원으로 10%이상 증가했다. 굽네치킨은 올 연말까지 매장을 950개로 늘리고 매출 122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네네치킨도 매장이 1128개에서 지난해 1192개로 증가했다. 매출 및 영업이익도 매년 늘어 2014년 기준 매출액은 591억원으로 전년대비 40%이상 신장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치킨 성장률 자체는 둔화됐지만 국민 1인당 소비량은 계속 늘고 있어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타업종 대비 유행을 덜 타고 투자비가 적게 드는 업종으로 인기"라며 "다양한 닭요리가 발달한 외국과 달리 국내는 치킨이 대표적이기 때문에 2016년에도 치킨업종은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