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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스토리] 中企 부활시킨 '취향저격' 제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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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메카드·레이캅 침구청소기·칼국수 이어폰, 과감한 투자 신제품 개발·소비자 맞춤 제품 부활이 비결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완구시장을 평정한 '터닝메카드', 일본서 30초에 1대씩 팔리는 침구청소기 '레이캅', 레드오션인 이어폰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일명 '칼국수 이어폰'.
각 분야에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이다.

이들 제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실적 부진으로 존폐위기까지 몰렸던 중소기업들이 만든 제품이라는 점이다. 문을 닫을 뻔 했던 중소기업이 부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답은 의외로 쉽다. 소비자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천재 1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천재론'처럼 '잘 만든 제품 하나가 중소기업을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터닝메카드는 손오공 에서 만든 장난감이다. 손오공은 한 때 오너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날 정도로 경영난을 겪었다. 손오공 매출은 2012년 695억원에서 2014년 530억원으로 곤두박질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터닝메카드가 인기를 끌며 매출이 2배나 증가했다.

레이캅코리아(옛 부강샘스) 역시 손오공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00년대 애플의 '아이팟'에 밀려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MP3플레이어 주문량이 급감했다. 글로벌 공룡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는 판단에, 과감히 주력사업을 버렸다.

대신 건강가전사업부를 신설, 업종 전환을 꾀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제품이 바로 침구청소기(레이캅)다. 2011년 336억원에 불과했던 회사 매출은 2014년 1824억원까지 수직상승했다. 레이캅 매출이 전체의 80%에 육박하자, 이 회사는 2014년 말 사명을 브랜드명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일명 '칼국수 이어폰'을 만든 티피오스 역시 마찬가지. 허훈 티피오스 대표는 칼국수 이어폰으로 파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섰다. 그는 칼국수 이어폰 하나로 2013년 중소기업청의 '재도전 컨퍼런스 수기 공모전' 대상을 받기도 했다.

손오공과 레이캅코리아, 티피오스는 말 그대로 지옥 입구까지 갔다 온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이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요인은 과감한 투자. 최신규 손오공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려난 뒤 약 200억원의 자금을 직접 조달해 신제품 개발에 투자했다. 개인 소유였던 손오공 본사 건물과 주상복합아파트는 물론 부인 명의로 받을 수 있는 여신까지 모두 끌어다 썼다.

이성진 레이캅코리아 대표는 건강가전사업부 신설 당시 "부품에서 번 돈을 다 까먹는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하지만 2년 반 동안 수십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침구청소기는 현재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매출의 7%를 다시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창조적 차별화'.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 출시가 성공의 배경이다.

손오공 터닝메카드는 '터닝카(미니카)와 메카드(놀이용 카드)의 조합으로 이뤄진 일종의 카드게임이다. 완구, 애니메이션, 게임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든 요소를 연동시킨 아이템이다.

지난해 6월까지 일본시장에서 19개월 연속 청소기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한 레이캅코리아 역시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현지화 전략을 통한 일본인들의 생활 문화 공략 등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백필규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인재, 기술, 자금, 판로 등 핵심적 요소가 확보돼야 한다"면서 "특히 이 같은 요소를 한 방향으로 결집시키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경영자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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