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84명 저체온증 발생, 47%가 음주...길가에 쓰러진 사람 37%....안전처 "음주 후 위험 크니 주의 요망"
최근 들어 영하 10도 이하의 맹추위가 지속되면서 '음주 후 저체온증' 주의보가 발령됐다. 술을 먹은 후 저체온증으로 쓰러지는 경우 의식장애·심폐정지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예상된다.
저체온증 발생 장소는 길가가 1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주거지 주변 47명, 기타 40명, 강가나 해변 26명, 논밭 15명, 산 12명, 운동장·건물 각 7명, 작업장 2명, 기타 12명 등으로 나타났다.
저체온증은 추위를 느끼고 몸이 떨리는 가벼운 증상에서 시작되지만 방치할 경우 자칫 사망할 수가 있다.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이 있으면 증시 응급처치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119에 신고해 병원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좋다.
지난 18일에도 설악산에 오른 등산객 18명이 한파와 강풍으로 고립됐는데, 이중 60대 김모씨가 저체온증에 걸렸지만 강풍으로 구조가 늦어지면서 이틀간 방치돼 결국 사망했다.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고른 영양 섭취와 가벼운 실내 운동을 생활화하고 외출시에는 장갑,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게 좋다. 너무 추울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해야 한다. 등산 등으로 땀이 났을 때 심한 떨림 증상이 나타나면 젖은 옷가지를 벗고 마른 옷으로 갈아 입고, 핫팩이나 더운 물통으로 겨드랑이 등 심장 주변의 몸통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엔 따뜻한 음료와 고열량의 음식을 먹게 한다.
안전처 관계자는 "음주 후에는 중추신경계의 기능 저하로 저체온증의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며 "이번 주도 전국이 영하권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여 한파에 따른 저체온증 발생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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