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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인재영입 '방법론'…"새 술은 새 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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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 인재영입 '방법론'…"새 술은 새 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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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한 문재인 대표의 인재영입술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더민주에 새로 발을 담근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이념·분야·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정치권의 시선은 '영입 방법론'에 쏠린다.

지난달 4일, 당의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임명된 문 대표. 하지만 인재영입 구상은 이미 지난해 7월께 시작됐다. 4·28 재보궐 전패를 수습하고자 마련된 혁신위원회가 한창 가동되던 시점이다. 당내엔 인재영입과 관련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됐다. 이곳에선 1000여명의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몇몇 의원들에겐 '자료 검토 후 좋은 분을 접촉해보라'는 일종의 미션이 주어졌다. 문 대표는 1·2차 검토 후 영입후보를 결정하는 최종 도장을 찍고 필요에 따라 직접 만나 설득했다. 대략 3단계로 이뤄진 인재영입 시스템이 이때 마련된 셈이다.
문 대표의 이러한 '선제적 시스템' 마련엔 인적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겼다. 그는 혁신의 최종 고지는 인적혁신이라고 생각했다. 진성준 더민주 전략기획위원장은 "문 대표가 당 혁신위원회를 꾸리고 결국 혁신은 인적혁신이라고 생각을 했다"면서 "평가 하위 20% 이후의 빈자리에 새로운 인물, 국민들한테 칭찬받는 인물을 내세워야 비로소 공천 혁신이 완료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재영입 과정에서 '전문성'과 '미래지향성'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작용했다. 오랫동안 더민주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부분이다. 앞서 영입된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과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하정열 한국안보통일연구원장,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 등은 각각 IT·외교·군사·법률에서 손에 꼽히는 전문가다. 경제민주화의 아이콘인 김 선대위원장의 깜짝 영입은 경제통 부재에 대한 지속된 문제제기를 불식시켰다.

게다가 영입 인사 10명 중 6명이 40대다. 김빈 디자이너(34)는 30대다. '나이 든 야당'의 이미지를 바꿔나갈 세대교체의 일환이다. 현재 더민주의 대의원 평균 나이가 58세다. 지난해 11월엔 이번 총선의 청년비례대표 기준선을 '만 45세 이하'로 정했다. 결국 당을 보완할 인재영입으로 탈당·신당으로 심화되는 당 내홍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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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시스템·기준을 통한 인재영입은 이례적인 호평을 낳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그리 녹록치는 않았다. 영입 후보의 숱한 거절에도 끈질긴 설득이 이뤄졌다. 김 선대위원장은 문 대표가 직접 "삼고초려 했다"고 말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정세균 전 대표와 이석현 국회 부의장, 손혜원 홍보위원장 등 김 전 의원과 가까운 당내인사들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특히 젊은 인사일수록 설득과정은 쉽지 않았다. 진 위원장은 "젊은 시절에 해당 분야에서 일가를 이뤄 가는데 해왔던 일을 포기하고 전혀 다른 삶을 살아야 하니, 젊은 분일수록 영입이 더 어렵다"고 귀띔했다. 인재영입 2호로 영입된 김 의장도 "영입 수락을 처음 답변 드린 게 지난달 25일 전후였는데 답변을 드린 다음에도 고민은 계속됐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지난한 과정을 거쳤기에 문 대표의 인재영입은 긍정적 평가를 받게 됐다. 자신감을 얻은 문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본질적인 혁신은 사람의 혁신이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종전에 주장한 인적혁신 원칙을 확인했다. 또 "앞으로도 인재영입은 계속된다"며 "국민들께서 더민주가 확 달라졌다고 평가할 만한 인재를 더 많이 모으겠다"고 공언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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