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이 상장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상장 6개월 만에 반토막 난 주가를 끌어올려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려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 회장은 지난 12일 자사 주식 1만주를 3억4430만원에 장내매수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배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9.93%에서 30.02%가 됐다. 부인 정숙인씨(17.01%)와 두 자녀인 배진형, 성우씨(각 8.5%) 지분을 더하면 배 회장 일가의 총 지분율은 64.03%에 달한다.
일단 시장에서는 배 회장의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주가가 올 들어 최고 상승폭(2.79%)을 나타내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최근까지 급성장 가도를 달리던 토니모리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정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기업공개(IPO) 당시 연간 20%의 성장을 자신했으나 상장후 처음 공개된 지난해 3분기 매출은 57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전체 매출이 2461억원을 넘어야 전년 대비 20% 성장이 가능한데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592억원(분기별 평균 530억원)에 그쳐 20% 성장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 연평균 20~30%대 고성장을 해온 것에 비해 성장세 둔화는 뚜렷하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화장품 브랜드별 매출 순위에서도 잇츠스킨에 밀려 7위로 벗어났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까다로운 유통구조는 앞으로의 전망에 있어 불확실성 요인을 제공한다"며 "이니스프리와 페이스샵, 에뛰드 등 한국 메이저 브랜드 업체 산하의 브랜드샵들도 중국에서 적극적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추세라 한국 브랜드간의 경쟁 구도 심화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변수다"고 설명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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