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 올려..."경제 위기인데, 기업과 정치권·정부는 분열·정쟁으로 날새" 일침
최근 조선·전자·반도체 등 전통적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산업들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스페인의 옛 조선업 중심 도시 '말뫼'를 사례로 들며 경제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태와 분열·정쟁으로 날을 새고 있는 기업·정부·정치권에게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산업 육성 등 서울의 경제를 정확한 미래 예측·통찰로 운용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시장에 따르면, 말뫼에 위치한 '코쿰스'라는 조선사는 한때 세계 조선시장을 선도했지만 한국 업체의 약진에 밀려 문을 닫게 되었다. 대형 크레인은 방치되다 현대중공업에 매각되었고, 그 크레인이 울산으로 실려가는 날 말뫼의 시민들은 눈물을 흘렸다.
이어 박 시장은 말뫼의 눈물이 한국의 울산에서 재현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박 시장은 이어 "철강업계도 위기다. 올 들어 8월까지 철강 수출은 217억87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 전자. 반도체업계는 안전할까요? 고도성장시대, 추수형 경제성장 시대는 오래전에 끝이 났다"며 "왜 이런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대안을 만들지 못했을까? 그동안 업계는, 정부는,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정쟁과 분열에 날을 세우지 읺았던가"라고 한탄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서울 경제의 미래를 서비스 산업 집중 육성 등 예측과 통찰을 통해 가꿔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서울시장으로 취임 이후 여러 컨설팅을 받은 결과 서울시의 미래 먹거리는 관광과 마이스, 엔터테인먼트, 문화예술 콘탠츠 산업, R&D융복합 등 지식고도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의료.교육 등 서비스산업이라고 결론 짓고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세상이 바뀌는 데 늘 예민하게 통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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