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저유가 기조가 지속돼 유가가 배럴당 15달러까지 떨어지고, 중국의 경기침체까지 겹쳐진다면 조선사들의 사정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소재 RHB증권의 리유에저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조선업종 상황에 대해 "누구도 신규장비를 주문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조선업계)는 여전히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사들의 실적도 바닥 탈출이 요원하다. 세브코프 마린은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 2003년 실적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첫 적자를 냈다. 세계 2위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사상최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일에는 중국 국유기업인 오주조선이 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조선업계 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조엘 응 싱가포르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업체들의 수주감소는 1~2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들이 생산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수주를 취소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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