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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환율↑·유가↓ 전망에 희비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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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환율 상승·유가 하락 시 양대 항공사 실적 시나리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항공업계가 올해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울상짓고 있다. 대규모 외화환산손실 발생 우려가 저유가 수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어서다.
항공사들은 항공기 리스료나 연료유류비, 정비비, 보험비 등 영업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환율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

최근 3년간 원·달러 환율은 2013년 6월말 정점을 찍은 뒤 점차 하강 국면에 접어들며 원화강세가 유지됐지만 2014년 하반기 이후 미국 경기 회복세와 함께 지난해 말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되면서 달러강세로 반전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기타영업손익도 2013년 3324억원에서 2014년 -2660억원으로 고꾸라졌다가 2015년 2분기 -1735억원으로 약세를 이어왔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에서 차지하는 달러화부채의 비중이 높아(외화 차입금 중 약 84%) 달러강세는 곧 이익·재무구조 악화로 직결된다.
4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환율 전망에 따르면 올해 4분기의 원·달러 환율은 평균 1218원으로, 지난달 30일 종가(1172.5원) 대비 3.9%(45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항공의 외화순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92억달러(약 10조8330억원)로 환율이 10원 하락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92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8644억원에 달하는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하면서 2개 분기 연속 순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IB들이 전망한대로 올해 원·달러 환율이 45원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대한항공은 올해 연간 약 4140억원의 환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약 772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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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적으로 달러강세는 빚 부담으로도 이어진다. 대한항공은 2019년부터 차세대 중소형 항공기 102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인한 금융리스 부채 증가는 이자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유가 약세는 항공업체들에게 호재이나 환율상승 효과에 가려 수혜를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순이익이 각각 2010년 대비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으나, 2013년 이후 유가 하락 영향으로 순이익율이 개선됐으며, 올해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유가 약세로 최대 6406억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올해 연간 유류소모량을 전년 수준인 3200만배럴로, 올해 국제 유가가 20달러~3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가정할 경우 대한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은 최소 2240만(약 2638억원)에서 최대 5440만(약 6406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30% 이상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상승 반전할 때가 아니라며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진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7.04달러에 마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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