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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천태만상]겨울휴가는 해외로, 경차 대신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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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출족' 들고 난방용 등유 저축해 놓기도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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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겨울 휴가를 맞아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이던 노미정(26)씨는 여행지를 해외로 바꿨다. 저유가가 때문에 항공권 가격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노씨는 "겨울 휴가 여행지로 태국으로 선택했다"며 "유가 하락으로 인해 일반석 왕복 항공권 가격이 최대 30% 이상 떨어진 데다 유류 할증료도 한시적으로 없어지면서 경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신차를 사려고 차종을 고민하던 허민석(32)씨는 경차 대신 스포츠유틸티리차량으(SUV)로 마음을 굳혔다. 허 씨는 "평소 혼자 타기 때문에 경차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기름 값 부담이 없어져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좀 더 안전한 SUV를 살 것"이라고 밝혔다.
저유가 기조가 일상을 바꾸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서 밝힌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1491원으로, 2014년 초 대비 20% 이상 떨어졌다. 덕분에 SUV와 같은 대형차종도 판매가 늘고 항공료도 저렴해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이용한 여행객수는 국내선과 국제선 16억2500만명(1648억원), 55억8200만명(3313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33% 증가한 수치다.

SUV나 대형 세단과 같은 몸집 큰 차량의 판매가 늘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내 자동차 총 판매량 163만대 중 SUV 판매량은 40만1100여대다. 전년 동기대비(30만4500여대)보다 10만대 더 증가했다.
'차출족'(차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난방용 등유를 '저축'해놓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평소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김지혜(41)씨는 요즘 출근길에 자가용을 이용한다. 김씨는 "자동차 연비가 16㎞/ℓ인데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직장까지 출근할 때 드는 기름값이 버스비 1200원과 비슷하다"며 "저유가 시대인 지금은 자동차로 출퇴근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기름 보일러를 쓰는 신지호(32)씨는 "재작년에는 1드럼(200ℓ)을 꽉 채우면 20만원을 훌쩍 넘겼는데 요즘에는 16만원 정도면 충분하다"며 "기름값이 언제 오를지 몰라 말통에 기름을 쟁여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기름 말통(20ℓ짜리 플라스틱 용기) 여러개 구입해 등유를 비축해놨다.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은 증가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용한 석유제품(휘발유, 등유, 경유) 사용량은 2억464만8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1억9062만5000배럴) 대비 7.3% 늘어난 수치다. 영등포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최모씨는 "올 들어 기름 값이 계속 떨어지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며 "저유가 덕분에 매출이 20~30% 늘었다"고 전했다.
  
저유가로 불황을 우려하는 산업군도 있다. 전기차 자동차 부품 시장에 진출한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와 LG화학 등은 저유가가 반갑지 않다. 친환경 에너지에 주력해 전기차 사업을 키우는 상황에서 저유가 기조가 계속 되는 것은 성장을 막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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