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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로 전락한 美 중산층…힘 잃고 돈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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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서치센터 조사…중산층 인구 및 소득비중 급감·고소득층 파워 확대

▲계층별 소득 비중 변화(퓨리서치센터)

▲계층별 소득 비중 변화(퓨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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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을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 이끈 주역인 중산층이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경제의 지지대 역할을 하는 소득 계층이 중산층에서 고소득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퓨리서치센터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40여년 전과 비교해 중산층에 포함된 미국인 수는 늘었지만 인구 비중과 이들이 총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 미국 중산층 인구는 1억2080만명으로 지난 1971년 8000만명에서 증가했다. 반면 이들의 인구 비중은 50%로 같은 기간 11%포인트 줄었다. 중산층의 인구 비중이 절반까지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971년과 비교해 하류층은 29%로 4%포인트 늘었고 상류층은 21%로 7%포인트 증가했다.

퓨리서치센터는 '중산층'의 기준으로 연간 총소득 중간값의 67~200%를 벌어들이는 가계로 정의한다. 67%미만은 하류층(저소득층·중저소득층), 200%를 넘으면 상류층(중고소득층·고소득층)에 해당한다.

이 대로라면 지난해 기준 중산층 범주에 들기 위해서는 1인가구 기준 최소한 2만4173달러가 필요하다. 3인가구 기준 연소득 4만2000~12만6000달러가 있어야 한다.
중산층의 숫자는 늘었지만 이들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저히 줄었다. 총소득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3%로 절반에 못 미쳤다. 1970년과 비교하면 19%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같은기간 상류층의 소득 비중은 29%에서 49%로 크게 늘었다. 이는 그만큼 상류층의 소득이 중산층과 하류층보다 빠르게 불어난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계층간 소득 격차는 확대됐다. 1970년과 지난해를 비교한 결과 상류층 소득 중간값은 47% 늘어난 17만4600달러였다.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7만3400달러로 34% 증가했고 하류층은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계층이 낮아질 수록 소득 증가세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산층은 특히 2008년 금융위기의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중산층 소득 중간값은 2000년에 비해 4% 줄었다. 이들이 소유한 순자산(총자산-부채)은 2001~2013년까지 2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지난 40년간 진행된 기술변화와 세계화 등이 미국 사회에서 뚜렷한 승자와 패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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