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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 하루 한 잔, ‘흑갈색 경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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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상륙 16년…배달민족을 ‘원두民’ 만든 대한민국 ‘커피노믹스’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1990년대 후반 커피전문점들이 하나 둘 문을 열며 커피 문화가 확산되던 국내 시장은 이제는 시장 포화 단계에 이르렀다.
1999년 스타벅스가 이대에 첫 매장을 낸 이후 2007년에야 200호점을 넘을 정도로 초반 성장은 더뎠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해 현재는 800여개가 넘는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스타벅스 테이크아웃 잔을 든 여성을 '된장녀'라 부르던 이들이 무색할 정도로 이제는 손에 일회용 커피잔을 들고 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은 일상이 됐다.

◆한국인의 커피사랑…성인 1인당 연간 341잔 소비= 두 집 걸러 한 집이 커피전문점이지만 점심시간이면 북적이는 손님에 어딜 가나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커피는 이제 한국인의 일상에서 당연한 소비이자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 됐다.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 내놓은 '국내 커피 수입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이 지난 한 해 동안 한국인 1명이 마신 커피는 평균 341잔에 달했다. 전년도의 298잔보다 14.4%(43잔) 늘어난 수치다.
국내 수입커피 시장도 매년 확대일로다. 지난해 국내 커피 수입시장은 5억9000만달러로 최근 10년간 해마다 15.3%씩 성장해왔다. 10년 전인 2004년보다 약 3.6배나 커진 규모다.

이처럼 커피가 단순 기호식품에서 문화소비 제품으로 변화하면서 커피전문점들의 출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스타벅스 이후 커피빈, 엔제리너스, 할리스, 카페베네 등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계속해서 생겨나면서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추세다.

패스트푸드점들도 잇따라 커피 메뉴를 강화에 나섰다. 버거킹은 이달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커피 원두를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RA)' 인증 커피로 교체하고, 커피 메뉴를 전면 개편했다. 맥도날드도 올해 자사 커피브랜드 '맥카페'를 새단장 했다. 최대 600원까지 가격을 인하하고 기존에 미디움 사이즈만 제공하던 것에서 스몰 사이즈까지 제공하는 것으로 사이즈를 다양화했다. 지난달에는 신제품 카라멜 마키아또까지 선보이면서 메뉴를 늘렸다.

◆비싼 커피는 옛말…1000원대 '저렴이'가 시장 장악= 최근에는 1000~2000원대의 저가 커피가 커피 시장을 장악하면서 '밥값보다 비싼 커피'는 옛말이 됐다.

커피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빽다방의 인기를 필두로 저가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빽다방은 1500원대 커피를 내세워 소비자들을 사로잡았고 이후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저가 커피의 신생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했고 MPK의 마노핀과 망고식스의 커피식스미니도 1000원 중반대에 아메리카노 메뉴를 내놨다.

편의점도 저가 커피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기존에 판매하던 캔ㆍ컵ㆍ파우치 커피 등을 대신해 자체 커피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CU는 최근 자체 카페브랜드 'GET'을 론칭했다. GS25도 이달 커피 브랜드인 '카페25'를 선보였다.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가 1000원, 큰 사이즈는 1200원으로 통신사 할인 혜택까지 더하면 750원에 마실 수 있다. 미니스톱도 커피 전문회사 쟈뎅과 손잡고 출범한 '미니카페'를 통해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세븐카페'라는 이름으로 커피 전문업체에서 블렌딩한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드립커피를 1000~1500원대에 제공하고 있다. 세븐카페 커피는 11월 기준 일평균 30잔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연말까지 판매점을 1000개까지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 빈도가 높은 커피 가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저가 커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저가커피 시장 자체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가격뿐만 아니라 커피의 품질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어야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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