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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CEO "높은 세금 탓에 해외로"…앨러간 인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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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단연 눈길을 끈 뉴스는 현지 제약업체 화이자가 보톡스 제조업체 앨러간 인수 작업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세계 제2의 제약사 화이자는 규모가 2180억달러(약 250조원)에 이른다. 앨러간의 시가총액은 1130억달러다.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3000억달러 규모를 웃도는 올해 최대 M&A가 되는 셈이다. 글로벌 1위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 제약사가 탄생하는 것이다.
미 경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화이자의 앨러간 인수 추진 배경으로 앨러간의 특허 확보, 경쟁력 강화, 세금절감 효과를 꼽았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절세 효과다.

화이자가 아일랜드에 자리잡은 앨러간 합병 이후 본사를 아일랜드로 옮기면 막대한 절세 효과까지 볼 수 있다. 그러나 미 정부와 정치권은 이를 세금 회피 및 국부 유출 행위라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어 앞으로 역풍이 만만치 않을 듯하다.

화이자의 이언 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회견 중 "미국의 과도한 세제로 어쩔 수 없이 해외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한 손이 묶인 채 해외 경쟁사들과 싸우는 꼴"이라고 발끈했다.
미 법인세는 35%로 선진국 가운데 매우 높은 수준이다. 화이자의 지난해 실효세율은 25.5%, 앨러간의 경우 4.8%였다.

리드 CEO는 작심한 듯 미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도 쏟아냈다. 과도한 기업 세제야말로 워싱턴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법 개정을 위해 나름대로 무척 애썼지만 실패하고 말았다"며 투덜거렸다.

화이자 등 미국의 다국적 기업들은 높은 법인세 외에 해외 매출을 미국으로 들여올 때 부과되는 높은 세율도 문제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애플이 해외 법인에 막대한 현금을 쌓아놓고도 미국에서 회사채까지 발행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미 정부는 지난해 자국 기업의 해외 탈출과 이에 따른 절세 효과를 막겠다며 오히려 규제만 강화했다. 의회는 시원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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