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스포츠 구단 운영 부사장 취임 5개월째, 유료관중 유치에 최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세트스코어 0-3. 그것도 안방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에 당했다. 시즌 개막 이후 3연패다.
남자 프로배구 정상을 자부하던 삼성화재가 흔들린다. 현대캐피탈에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패하기는 지난해 3월 28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 이후 1년 7개월만의 일이다. 정규리그만 따지만 2008년 3월 30일 이후 무려 7년 7개월만이다. 초반 3연패도 2005년 프로출범 이후 처음이다. 1995년 창단 사령탑으로 부임해 20년간 팀을 지휘한 신치용 부사장(60)의 뒤를 이은 임도헌 감독(43)이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VIP석이 어색하고 코트와도 가까워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선수단이 불편할 수도 있고. 눈에 잘 안 띄는 데서 봐야하는데…."
신 부사장이 단장을 맡는 배구단은 변화에 직면했다. 삼성 계열사가 책임지던 프로스포츠단을 제일기획에서 통합 관리하면서 운영 방침이 바뀌었다.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는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 구단의 운영 목표도 '사회공헌'을 강조하던 데서 팬들을 모아 수익을 내는 쪽으로 옮겼다. 선수단의 연봉을 조정하거나 선수가 이적할 때 발생하는 수익 외에 돈벌이 수단이 마땅치 않은 구단으로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의 목표는 홈경기 평균 유료 관중 91.3%(1만2012명)로 K리그 클래식 1위에 오른 수원 삼성 축구단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초점을 팬들에게 맞추었다.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로 신치용 부사장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을 격려하는 절차를 간소화했다. 주장과 대표로 악수만 하고 서둘러 코트를 떠난다. 대신 팬에게는 적극적으로 다가가라고 선수단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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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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