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태어난 새끼 기린은 수컷이지만 여름에 태어나 '삼복더위에 지치지 말아달라'는 뜻을 담아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인공 이름을 딴 '엘사'다.
일반적으로 기린은 탄생 후 약 25분이면 스스로 일어서 걸을 수 있으며 그렇지 못할 경우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다리 관절이 굳는 등 영구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 초유를 먹지 못한 새끼동물들의 폐사율이 높은 만큼, 어기린인 '환희'의 초유가 확인되지 않자 대공원 직원이 수소문해 경기도 파주 소재 한 젖소 농장에까지 가서 초유를 얻어와 먹이기도 했다.
노정래 대공원 동물원장은 "이번 엘사의 탄생만 보더라도 서울동물원은 동물을 사랑하는 많은 직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희생을 바탕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며 "서울대공원은 앞으로도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대한민국 대표 동물원으로서 동물 종보전과 동물복지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사의 아빠인 '제우스'는 1992년생로 기린 평균 수명(약 26년)에 가까운 노령 개체다. 하지만 대공원은 제우스가 현재 서울동물원 기린 중 서열 1위로 모든 암컷을 거느리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엘사의 엄마인 환희는 2007년생으로 15살 연하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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