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퀄컴은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방식의 휴대전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CDMA는 마치 영화 필름 모양으로 가상으로 통신 주파수를 잘라 디지털화된 음성 신호를 실어 보내는 방식이다.
당시 퀄컴의 검증되지 않은 원천기술을 가능성만 보고 도입해 상용화까지 성공시킨 CDMA 개발 스토리는 우리나라 정보통신 역사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그만큼 CDMA 기술 개발 성공이 국내 산업에 미친 영향력이 막대했고, 개발 과정도 역동적이었다.
1990년대 초 국내 이동통신 산업은 외국산 장비를 수입해 기초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에 불과했고 단말기 부품의 국산화율도 높지 않았다. 특히 여타 글로벌 기업들은 당시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주류였던 유럽형 TDMA(시분할 다중접속) 방식 기술 개발에 주력하던 때였다.
업계 관계자는 "CDMA 상용화 이후 퀄컴에 지불하는 로열티 비중이 막대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이 같은 도전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우리나라가 이동통신 강국으로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결국 이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산업이자 다른 모든 산업의 혁신 토대가 된 IT산업의 대들보를 놓게 됐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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