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수? 오전엔 '유연하게'...저녁에 '기존대로'

임종룡 위원장, 국감서 "유연하게 생각해보겠다"...저녁 해명자료 "기존 방침대로"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 인가 숫자를 놓고 조변석개하면서 뒷말을 낳고 있다. 인터넷은행 숫자를 당초 밝혔던 1~2개보다 더 늘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가 “당초 계획대로 1~2개만 인가하겠다”고 입장을 다시 바꾼 것이다.

전날(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임종룡 위원장은 “최대 2곳까지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해주겠다고 했지만 심사 상황을 보고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이 “요건만 갖추면 숫자를 제한하지 말고 다 인가해서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당초 금융위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 인가신청서를 접수받은 후 연말께 1~2개의 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임 위원장이 “유연하게 생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인터넷은행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됐다. 인터넷은행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위원장의 발언을 크게 환영했다.

하지만 금융위는 이날 저녁 늦게 해명 자료를 내고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존에 발표한 대로 금년중 현행법 체계에서 1~2개를 시범 인가할 계획”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수를 너무 늘리면 관리하기 어렵다”며 “라이선스를 한번 주면 취소하기 어려운 만큼 사업자를 신중하게 선정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연하게 생각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