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보유 지분가치 부각… 롯데쇼핑 에서 시작되는 순환출자 해소가 관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재계 서열 1위 삼성그룹과 5위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물산 과 삼성물산 의 합병으로 지주회사로서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약속 이후 태스크포스(TF)팀을 완료하는 등 본격적인 개혁작업을 시작했다.
◆삼성물산ㆍ제일모직 합병 시범경기 일단락, 이제부터 본 게임=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돼 삼성전자 등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주도적으로 신성장동력 사업 등을 이끌어 가는데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전환의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지만 보다 분명한 것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들을 보다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데 중점을 두는 동시에 넥스트 삼성전자를 위한 즉 향후 30년 동안의 미래먹거리를 위한 신성장동력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시범경기 일단락으로 인해 이제부터는 본게임이 시작될 것"이라며 "본 게임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캐쉬카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을 충분히 획득하는 것인데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 지분율을 확대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본 게임 시작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상당부분은 사업부문이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하게 되면 삼성전자 지주부문의 가치는 상당부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인적분할 이후 궁극적으로는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지주부문이 합병함으로써 삼성전자사업회사 지분을 비롯해 삼성그룹 대부분의 회사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브랜드 로열티 뿐만 아니라 배당수익 증가의 최대 수혜가 예상되므로 숨겨진 프리미엄 가치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삼성에스디에스는 삼성전자와 합병하기 보다는 삼성전자 지주부문 또는 제일모직과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에스디에스가 삼성전자와 합병한다면 제일모직 및 이재용 부회장 등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은 증가하겠지만 그 수준은 아주 미미한 반면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삼성에스디에스 매출수준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으로 존재하기 어려우므로 기타부문으로 포함되면서 성장성 등이 전혀 부각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삼성그룹 전체적인 성장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에서 시작되는 순환출자 해소가 관건=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실질적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도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TF팀을 발족하고 본격적으로 지배구조 변환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큰 축은 일본 계열사가 100% 지분을 보유하면서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와 더불어 호텔롯데 및 2세들의 지배하에 있는 롯데쇼핑이 동시에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둘 중 한 곳에 몰아줌으로써 순환출자의 상당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동시에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두 회사의 합병을 염두에 두면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는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할 가능성이 크며,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은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법안에 따라서 그 행보가 달라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그동안 지배구조 변환과는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면서 PBR이 낮게 형성됐으나, 이번 지배구조 변환의 핵심회사 위치로 인해 보유 지분가치 등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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