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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항일투사 동상 같이있는 수원올림픽공원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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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 수원에서 항일 독립운동 열사의 동상과 친일파 동상이 나란히 서있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항일 독립운동가 필동 임면수 선생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광복 70주년인 15일 오후 5시 수원시청 앞 수원올림픽공원에서 임면수 선생 동상 제막식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임면수 선생 동상이 세워지는 곳에서 불과 100m 거리에는 대표적 친일파 작곡가로 알려진 홍난파의 동상이 있다.
임면수 선생 동상은 기념사업추진위는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조성한 1억2000만원으로 수원 올림픽공원 중앙 좌측에 가로 2m, 세로 2m 부지에 동상을 설치한다.

기념사업추진위 관계자는 "임면수 선생의 평소 삶처럼 장소를 별도로 만들지 않고,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곳에 조촐하게 동상을 세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면수 선생은 수원에서 태어나 신민회 활동을 하다가 1912년 2월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와 군자금 조달 등의 활동에 참여했다. 또 신흥무관학교 분교장을 지냈으며 1921년 2월 일본 경찰에 체포돼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반신불수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1930년 11월 사망했다.
기념사업추진위는 제막식에 앞서 13일 오전 임면수 선생의 동상과 안내판, 표지석 등을 미리 설치한다.

이처럼 임면수 선생의 동상이 설립되면서 이 곳에서 직선거리로 100여m 떨어진 곳에 일제강점기 대표적 친일파인 작곡가 홍난파의 동상이 있어 논란이다.

홍난파 동상은 1989년 10월14일 사단법인 한국청년회의소가 주최한 제38차 JC 전국회원대회를 기념해 세워졌다. 동상 규모는 가로 7m, 세로 5m다. 동상 앞에는 나라꽃 무궁화가 식재돼 있다.

홍난파는 1937년 대표적 친일 관변단체인 '조선문예회'에 참여해 '공군의 노래' '정의의 개가' 등을 비롯한 친일가요를 만들어 발표했다. 또 '천황폐하의 신민으로 일본정신을 발양하고 약진하자'는 내용의 일본 제2국가로 불리는 '애국행진곡'을 지휘하는 등 대표적인 친일활동을 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수원의 한 시민은 "팔달산에 있던 강감찬 장군 동상이 지역 연고가 없는 등 여러 이유로 이전한 사례가 있는 만큼 친일파인 홍난파의 동상도 철거하든지 이전하는 게 맞다"며 "수원시가 적극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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