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2분기에 사상 최대인 3조9900억달러를 기록한 후 1년간 2990억달러 줄었다. 최근 외환보유고 감소는 투기성 자본인 이른바 '핫머니'의 유출로 해석된다. 통상 핫머니는 외환보유액에서 무역흑자와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뺀 것으로 계산하는데 무역흑자와 FDI 유입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외환보유액 감소는 핫머니 이탈로 해석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낙관론자들은 완만한 규모의 자본 유출은 중국 당국이 자본통제를 완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낙관론자들은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도 기우라고 주장한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새로운 유동성 공급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서 해외자본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자본유출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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