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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에 홀로 남은 신동빈 회장…반대세력 집결에 귀국 앞당기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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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에 탄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28일 저녁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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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방계까지 총 집결…반 신동빈파로 분류되는 총수일가 제사 앞두고 속속 귀국
일본에 혼자 남아있는 신동빈 회장…경영권 분쟁 중대 분수령 될 가족회의 때 어떤 얘기 나올지 주목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너무나 보수적인 기업, 그러나 튼튼한 회사.'

롯데그룹은 계열사 80개, 총 자산 92조원에 달하는 재계 5위 기업이다. 하지만 그룹의 규모나 위상에 비해 내부 지분 관계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일본 롯데로 가면 구조는 더 복잡해진다. 롯데 계열사 경영진들은 유독 대중 앞에 나서지 않는다. 이는 '고객에게 잘해주는 게 중요하지 사장 얼굴이 알려져서 뭐하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경영철학과 궤를 같이 한다.
지금의 롯데를 일궈낸 신 총괄회장은 무소불위의 존재다. 장남과 차남의 싸움으로 얼룩진 일련의 사태에도 신 총괄회장은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신 총괄회장은 거의 매일 계열사 사장으로부터 현안과 실적을 보고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흔이 넘은 나이임에도 특유의 꼼꼼함과 수치에 밝은 계산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져왔다. 두 아들 중 후계자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경영능력을 꼽을 만큼 신 총괄회장은 성과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불씨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중국 투자와 관련해 보고 없이 시작해 1조원의 손실 역시 누락한 것이라는 것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주장이다. 또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과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에게 신 회장의 보고 누락 얘기를 듣고 대노했다고 했다. 그만큼 자식들의 사업 보고는 신 총괄회장에게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 맞다면 신 회장의 중국사업 손실 누락은 본인에 대한 도전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다.

신 전 부회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신 총괄회장은 몹시 화가 나있는 상태다. 또 지난 28일 신 회장으로부터 강제 퇴진까지 당한 상황인데다 반 동빈파인 신 이사장과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집무실이자 집인 롯데호텔 34층에 같이 있다. 화를 풀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세번째 남동생인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이 이날 오후 2시10분께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세번째 남동생인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이 이날 오후 2시10분께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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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 회장은 혼자 일본에 머물러 있다. 오늘(31일) 신격호 부친 제사를 위해 모친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가 30일 귀국했다. 또 오늘 2시20분께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동생인 신선호 산사스 사장까지 전격 한국행을 결정하면서 신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국에 모이게 됐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최대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 앞서 일본 내 세력을 집결하고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에 머물러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대노한 아버지의 화를 풀 수 있는 카드를 들고 오기 위해 귀국이 늦춰진다는 얘기도 있다.

시장은 신 회장이 언제 한국으로 들어오는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신 회장은 당초 다음주께나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귀국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한국행 비행기를 수시로 예약해 놓고 있다. 신 회장을 제외하고 뭉치는 모양새여서 심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재계에서는 한번 마음에 안 맞으면 두 번 다시 돌아보지 않는 불같은 성격의 신 회장이 자신을 퇴진하게 한 신 회장과 화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 신동빈파인 형과 누나와 같이 있기 때문에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 자체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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