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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시네마게임 '도시를 품다'…"영화와 게임의 장점을 모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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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게임의 장점을 담은 시네마게임 '도시를 품다'
새로운 시도다 보니 투자부터 어려워…
제작에 참고할만한 사례도 없어 '맨땅에 헤딩'
영화 영상을 이용해 간단히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툴' 제작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우리 게임은 단순히 게임에 영상을 넣은 것이 아닙니다. '도시를 품다'는 지금까지 없었던 전혀 새로운 장르의 종합 콘텐츠입니다."

게임 화면을 누르면 영상이 나온다. 게임 캐릭터들이 실제 현실을 배경으로 움직인다. 그것도 공명, 경수진, 서강준 등 최근 핫(Hot)한 배우들이다.

지난 25일 영상 기반 모바일 게임 '도시를 품다'를 제작한 정민채 쇼베 대표는 이를 시네마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게임 중간에 실제 사진을 넣은 적은 있어도 영상이 게임의 기반인 적은 처음이다.
정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대형 게임 퍼블리셔의 경영파트에서 3년, 드라마 제작사서 2년, 창업투자회사에서도 잠깐 일했다. 그런 경력이 시너지를 발휘한 게임이다.

정 대표는 "게임의 비즈니스 모델과 드라마의 퀄리티를 더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또 창업투자회사에서 일하면서 남의 회사가 아니라 내 회사를 꾸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다보니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다. 참고할만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전혀 이해를 못하거나, 재미는 있는데 과연 가능할까라는 반응이었다.

자금난은 개발 막판까지 정 대표를 괴롭혔다. 게임 개발자, 배우, 촬영 스탭까지 참여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그는 "비가 와 촬영이 연기되면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며 "돈이 없어서 '그만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죽으라는 법은 없었다. 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기영씨가 구세주였다. 이기영씨는 제작 과정에서부터 회사의 도전정신을 높게 샀다고 했다. 그는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정 대표에게 투자자를 소개해줬다.

장 대표는 "당장 촬영에 필요한 돈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기영씨의 아는 형님이 회사를 찾아왔다"며 "창업자였던 당신 젊었을 때를 보는 것 같다며 계약서에 사인도 하기 전에 그 자리에서 자금을 보내줬다"고 했다.

자금 뿐 아니라 제작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조언 받을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맨땅에 헤딩'이었다. 일찍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터라 지난해 12월 영어판과 일본어판 테스트 버전을 해외에 출시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지만 게임이 너무 빨리 끝난다는 지적이 있었다. 출시를 앞둔 게임을 1월부터 다시 뜯어 고쳤다. 역할수행게임(RPG)의 요소와 카드교환(TCG) 장르를 추가해 게임을 다채롭게 바꿨다.

초반 반응은 나쁘지 않다. 7일 출시 한지 이틀 만에 1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장르의 차별성과 배우들의 마케팅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존 모바일 게임 이용자들이 아닌 출연 배우의 팬들이 게임을 시작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난 23일 두번째 스토리인 '밤섬'이 추가되면서 즐길 거리를 더욱 넓혔다. 쇼베 측은 이미 제작을 완성해 놓은 4개의 스토리를 향후 추가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게임을 발판으로 차기작 제작도 시작했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과 러닝 액션 물이다. 지속적으로 대중적인 영상 콘텐츠를 게임 속에 녹여갈 계획이다.

장대표의 궁극적인 꿈은 더 멀리 있다. 영화와 시네마게임의 시너지다. 시네마게임 의 제작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에 영화 영상만 있으면 게임 제작자 없이도 간단히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영화 촬영 도중에 몇몇 컷만 더 찍으면 곧장 게임을 만들 수 있는 틀을 구축했다"며 "'도시를품다'를 시작으로 영화와 게임이 만나는 '시네마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겠다"고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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