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조정의 시차가 평균 9.7개월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또 한국과 미국이 다른 방향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한 경우도 7차례나 됐다. 미국은 2004년 7월 이후 25개월에 걸쳐 금리를 올렸지만 한국은 같은 해 8월과11월 등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렸다. 미국이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초저금리 수준인 0∼0.25%로 유지했을 때도 한국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이 미국 금리 추세보다는 국내 경기상황을 우선해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한은이 즉각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경제 흐름이 양호하고 옐런 의장 등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9~12월 회의에서 첫 번째 금리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미국과 달리 한국은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소비와 투자도 회복세가 미약해 금리인상 압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