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엄마를 부탁해’ 수필 표절?…신경숙씨 말 오락가락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신경숙씨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자신의 수필에서 모티브를 따간 작품이며 첫 문장이 비슷하다고 수필가 오길순씨가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신기용 문학평론가는 신씨가 말하는 ‘엄마를 부탁해’를 구상한 시기가 오락가락한다며 표절 의혹을 가리려다보니까 이런 결과가 빚어진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오씨는 최근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2001년에 출간한 수필집 ‘목동은 그 후 어찌 살았을까’에 실린 ‘사모곡’을 신경숙 작가가 ‘엄마를 부탁해’의 모티브로 썼다고 여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머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째’라고 쓴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첫 문장은 ‘사모곡’의 ‘어머니를 잃은 지 열사흘 째’와 유사하다”고 예를 들었다.

‘사모곡’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잃어버린 뒤 온 가족이 엄마를 찾아나서 수소문한 끝에 극적으로 찾는다는 내용이다.
‘사모곡’이 실린 ‘목동은 그 후 어찌 살았을까’는 2001년에 출간됐다. ‘엄마를 부탁해’는 그보다 6년 뒤인 2007년에 연재된 뒤 2008년에 책으로 나왔다.

오씨는 2011년 11월 신씨에게 표절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이메일을 두 차례 보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의 주장은 2012년 5월 교육산업신문을 통해 알려졌다.

신기용 평론가는 신씨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한 달 뒤인 2012년 6월 “제주도에서 슬그머니 간접 대응을 했다”며 신씨가 ‘엄마를 부탁해’는 “어느날 뚝딱 지어진 작품이 아니라 열여섯 살때부터 준비해온 작품”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씨는 당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책 축제’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제주의 소리, 2012.6.29)

신기용 평론가는 2013년 ‘문장21’ 봄호에 “2001년도에 출간한 오길순의 수필집 시점보다 20년이나 더 빠른 시점을 거론함으로써 표절이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쐐기를 박았다”고 풀이했다. (신기용,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표절 의혹 ‘6년 전’과 ‘30년 전’의 딜레마)

신 평론가는 그러나 이는 신씨가 2007년에 ‘창작과 비평’에 ‘엄마를 부탁해’를 연재하기 시작할 때 “어머니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6년 전”이라고 밝힌 것과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는 ‘사모곡’이 나온 시기와 일치한다.

신 평론가는 “(신경숙씨가) 제주도에서 그 수필집의 시점보다 20년이나 빠른 시점을 주장하다보니 ‘연재를 시작하며’라는 글의 내용이 거짓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