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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박근혜정부 부패척결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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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중남미 4개국 순방 길에 올랐다. 사상 최대인 126명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떠난 의미 있는 나들이다. 신흥경제권으로 부상하는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발걸음은 무겁다. '성완종 의혹'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대통령 직무를 대신할 이완구 국무총리는 정치적인 '식물 총리'가 됐다. 박 대통령이 나라를 떠나 있는 12일간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야 하는 참담한 상황이 됐다.

박근혜 정권의 심장부를 강타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와 '인터뷰'는 갈수록 위세를 더하며 나라를 흔들고 있다. 그 의혹의 중심에 이완구 총리가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에서까지 사퇴 불가피론이 쏟아졌지만, 이 총리 본인은 의혹을 부인하며 버티고 있다. '3000만원 수수 의혹'의 진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이 총리는 이미 정치적, 도덕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갈 동력을 잃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드러난 성완종 전 회장과의 관계, 국회 답변, 그 같은 언행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을 보면 그렇다.
대통령은 떠났고, 그의 직무를 대행할 국무총리는 무력하다. 부패 혐의로 총리가 검찰에 불려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은 제대로 돌아갈까. 이미 국회의 파행적 운영을 우리는 목격했다. 야당은 이 총리에게 대정부 정책질의를 하지 않았다. 성완종 연루 의혹만을 집중 추궁했다. 그를 국정 책임자인 총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다.

박 대통령 순방기간 중 정부와 정치권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세월호 후속 조치, 지지부진한 경제개혁, 치솟는 청년실업…. 국가적 난제는 쌓였다. 국정공백의 위기 상황에서 장관들은 말 그대로 책임장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비록 총리는 힘을 잃었지만, 부총리가 둘 아닌가. 국회도 마찬가지다.

특히 검찰 '성완종 의혹' 특별수사팀의 책무는 막중하다. 말 그대로 성역 없는 수사의 진면목을 보여주기 바란다. 부정부패의 실체를 파헤쳐 진실을 밝혀내는 것은 박근혜정부를 죽이는 게 아니라 살려내는 길이다. 그렇게 해서 박 대통령이 귀국 즉시 '부정부패에 책임 있는 자는 누구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한 다짐을 그대로 실행케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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