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서만 회원권 시세 15% 이상 올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긴 불황에도 '0.1%의 사교장' 특급호텔 휘트니스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회원권 가격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고급 휘트니스를 중심으로 매물부족 현상을 빚을 정도다. 시세역시 가파르게 상승중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특급호텔 휘트니스 회원권의 시세는 평년 동기 대비 15~20%가량 상승했다. 고급 휘트니스의 주요 고객층인 고위 공무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연예인 등의 수요가 늘면서다.
정총명 동부회원권거래소 컨설턴트는 "최근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부도 위험이 있는 골프 회원권은 외면받고 있는 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특급 호텔 회원권은 시세가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교용 수요뿐 아니라 최근 '힐링'이라는 개념으로 찾는 고객이 많다"면서 "매물이 잘 나오지도 않을 뿐더러 나오는 즉시 소진된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층과 가족단위(키즈 회원) 회원 등의 수요 증가도 시세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에 '호텔 휴양'이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회장님들의 헬스장'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있는 셈이다.
각 호텔 역시 다양한 부대시설로 대응하고 있다. 휘트니스 회원권을 보유하면 실내외 휘트니스, 수영장, 골프연습장, 스파, 사우나, 테니스를 비롯한 스포츠 코트, 키즈클럽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멤버십 고객에게 숙박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가장 다양한 시설을 갖춘데다가 중심가와 다소 떨어져 가족 간 휴양을 즐길 수 있는 반얀트리의 경우 아이를 포함한 가족회원권 가격이 1억5000만원 수준이지만, 매물은 찾기 힘들만큼 인기가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휴식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바쁜 일정 탓에 멀리 떠나지 못하는 부유층들이 대안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건강, 힐링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의 수요가 늘어 호텔 측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피부 관리 등 스파 시설과의 연계도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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