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경기도 '광역버스' 요금 인상 나선 진짜 이유는?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서민 가계부담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내 3300여대 광역버스 요금 인상을 '강력' 추진하고 나선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로 보면 3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광역버스 요금인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도내 버스업체들이 '감차'(운행차량을 줄임)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 고민이 있다.
박상열 경기도 교통국장은 18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광역버스 요금 관련 백브리핑에서 "현재 광역버스의 '수지율'은 80%로 버스 업체들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임금인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버스업체들이 손실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고 감차를 단행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럴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시행된 '광역버스 좌석제'(입석금지제) 역시 과거로 회귀에 현재 8000여명으로 줄어든 입석 인원이 다시 1만4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이란 게 경기도의 걱정이다.

박 국장은 또 "임금인상을 해주지 않아 버스업체들의 적자가 누적될 경우 이들 업체들이 손실보전을 경기도에 요구 할 수 밖에 없다"며 "도 입장에서는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요금인상을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해 9월 버스업체 경영진과 근로자간 임금협상에서 올해 요금이 오를 것을 전제로 평균 10만4000원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해 일부 업체는 벌써 시행하고 있고, 일부 업체는 올려주기로 합의한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임금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사합의 결렬과 이에 따른 파업으로 인한 버스운행 차질이 빚어져 결국 도민들만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도의 버스요금 인상에 대해 '옹색한' 변명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는 경기도가 버스요금 인상 요인으로 생각하는 ▲버스회사 감차 강행 ▲적자누적에 따른 도 보전 요구 ▲버스회사 노사협력 결렬에 따른 버스운행 차질 등이 버스요금 인상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지난해 도지사 부임 후 내놓은 '굿모닝버스' 공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굿모닝버스는 말 그대로 도민들이 서울로 출·퇴근 시 편하게 앉아갈 수 있는 버스정책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최근 버스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이로 인해 감차가 진행되면 입석이 다시 늘어나게 되고, 이는 남 지사의 굿모닝버스 약속을 퇴색시킬 수 밖에 없어 임금인상에 나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경기도는 이르면 3월말부터 일반좌석버스와 직행좌석버스 3300여대의 요금을 400원에서 500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도의회 의견청취를 끝냈으며 남경필 지사의 결정만 남겨둔 상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음료수 캔 따니 벌건 '삼겹살'이 나왔다…출시되자 난리 난 제품 수천명 중국팬들 "우우우∼"…손흥민, '3대0' 손가락 반격 "방문증 대신 주차위반 스티커 붙였다"…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전치 4주

    #국내이슈

  • "단순 음악 아이콘 아니다" 유럽도 스위프트노믹스…가는 곳마다 숙박료 2배 '들썩' 이곳이 지옥이다…초대형 감옥에 수감된 문신남 2000명 8살 아들에 돈벌이 버스킹시킨 아버지…비난 대신 칭찬 받은 이유

    #해외이슈

  • [포토] '아시아경제 창간 36주년을 맞아 AI에게 질문하다' [포토] 의사 집단 휴진 계획 철회 촉구하는 병원노조 [포토] 영등포경찰서 출석한 최재영 목사

    #포토PICK

  • 탄소 배출 없는 현대 수소트럭, 1000만㎞ 달렸다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이혼한 배우자 연금 나눠주세요", 분할연금제도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