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성공하려면 프라이버시 보호·디자인·편리성 갖춰야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워치와 페블타임 등 웨어러블(착용가능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지만 사생활 침해나 디자인 등을 이유로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은 무엇이며, 웨어러블 제조사 알아야 할 원칙은 무엇일까.
미국 정보기술(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7일(현지시간) ‘더 나은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 원칙’ 6가지를 소개했다.
◆슈퍼파워= 웨어러블 제품은 사용자들의 삶을 바꾸는 특별한 능력을 제공해야 한다. 사람들은 웨어러블 기기가 인간이 볼 수 없는 거리에 있는 물체를 확인시켜주거나 걷지 못하는 사람을 일으키는 등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능을 갖추길 원한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해주는 스마트 기기의 역할을 넘어 생활의 자체를 바꾸는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쿨함’과 ‘정중함’= 우리는 항상 웨어러블 기기와 함께 살아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기는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중요한 회의를 하는 도중 스팸 메일이 왔다는 알림이 눈앞에서 계속 떠다니는 것을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필요한 내용은 즉각적으로 사용자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사용자가 필요할 때는 쿨하게, 그렇지 않을 때는 정중하게 행동하는 기술은 필수다.
◆프라이버시 보호= 웨어러블 기기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 24시간 내내 사용자의 삶을 지켜보고 있는 만큼 프라이버시 보호는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리 기기가 인간에 도움을 줘도 프라이버시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 그 자체로 웨어러블 기기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구글글래스가 다른 사람을 몰래 촬영할 수 있다는 문제가 부각되면서 구글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사람들은 영화 ‘HER’의 ‘사만다’를 꿈꾸지,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빅브라더’를 원하지 않는다.
◆편리성= 옷도 편해야 입는다. 불편한 옷은 아무리 비싸거나 보기 좋아도 손에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매일 입을 웨어러블 제품도 편해야 한다. 웨어러블 기기도 맞춤 정장처럼 주문 제작될 필요가 있다. 착용하는 것을 넘어 신체 내부에 이식하는 기술도 부각될 것이다.
◆디자인= 웨어러블 제품도 하나의 패션소품이 돼야한다. 닐슨이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53%의 사람들은 웨어러블 기기가 장신구처럼 보이기를 원했다. 그런 이유로 애플은 1000만원 상당의 애플워치를 내놓았다. 웨어러블을 착용해 더 근사해 보인다면 제품은 모바일 기기를 넘어 그 자체로 유행이 될 수 있다. 현재 손목시계나 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제품들이 대세를 이룬 것도 디자인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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