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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데이터, 바티칸 도서관을 디지털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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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바티칸에 있는 로마 교황청의 도서관인 '바티칸 도서관'에서 일본 정보기술(IT) 업체 NTT 데이터가 고문서 디지털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바티칸 도서관은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독일 활판 인쇄 창시자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42행 성경', 이탈리아 조각가 미켈란젤로와 이탈리아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노트 같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서적ㆍ문서 등을 소장하고 있다.
역사ㆍ법률ㆍ철학ㆍ과학ㆍ신학 고사본 가운데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적혀 있는 것들은 보존 상태가 아무리 좋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삭아 해독하기 힘든 지경까지 이른다.

최근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바티칸 도서관은 2년 6개월 전 NTT 데이터와 접촉했다. NTT 데이터는 10여년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로 일본 도서관들에서 낡아가는 고문서ㆍ필사본을 디지털화해주고 있었다.

NTT 데이터의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은 바티칸 도서관과 손잡은 뒤 해외에서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됐다. 미국ㆍ유럽ㆍ라틴아메리카ㆍ아시아의 도서관ㆍ박물관들로부터 소장 고문서의 디지털화 주문이 쇄도한 것이다.
NTT 데이터의 바티칸 프로젝트 책임자인 나카조 아키후미는 "한때 일본 내 사업에만 집중했으나 바티칸 도서관과 손잡은 뒤 세계 전역에서 엄청난 사업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NTT 데이터가 디지털화한 고사본ㆍ그림 4400점의 이미지는 바티칸 도서관 웹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4400점 가운데 1600년 전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작품, 400년 전의 일본 전통 춤 그림도 포함돼 있다.

2012년 10월 NTT 데이터 관계자들은 바티칸 도서관에서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당시 NTT 데이터 측은 디지털화 작업에 1800만유로(약 202억3200만원)와 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바티칸 도서관은 보수적인 이미지와 달리 당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고문서 디지털화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NTT 데이터는 NASA의 기술을 뛰어넘었다. 고문서를 더 쉽게 더 빨리 탐색할 수 있는 기술로 향상시킨 것이다. NTT 데이터의 신기술 덕에 고사본을 고해상도 포맷으로 저장해 즉각 업로드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이런 작업은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전문가 25명이 스캐너 6대로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애초 예정된 1800만유로로 디지털화할 수 있는 고사본은 3000점에 불과하다. 바티칸 도서관에 소장된 고사본 8만2000점과 주화ㆍ그림ㆍ사진까지 모두 디지털화하는 데 5000만유로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 도서관 측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재단을 설립하고 이용자들에게 5유로씩 기부 받고 있다. 5유로라면 고사본 한 쪽을 디지털화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바티칸 도서관은 스캐너와 전문 인력을 배로 늘리면 15년 뒤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티칸 도서관의 루치아노 아멘티 최고기술책임자(CIO)는 "고사본이 모든 사람 것이지 바티칸 도서관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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