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객기, '대변 냄새' 때문에 회항한 황당 사건

사진출처=영국 데일리메일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영국항공 여객기가 '화장실 냄새' 때문에 회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항공기를 탔던 하트퍼드셔 주 어비쉑 사체데브 의원의 트윗을 인용, 12일 런던에서 출발한 두바이행 항공기가 누군가가 기내 화장실에 남겨둔 대변으로 인해 회항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항공기는 정시에 런던 히스로공항을 출발했는데 이륙 30분 만에 누군가가 남긴 배설물 냄새로 인해 작은 소동이 일었다.

이에 기장은 기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기내 화장실에서 상당히 독한 냄새가 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이 냄새는 액체 상태의 대변 배설물로 인한 것이며 기체 문제는 아닙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무원이 이 문제를 고쳐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며 "이 냄새가 승객들에게 끼칠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런던으로 되돌아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항공기는 벨기에 브뤼셀 상공에서 방향을 틀어 출발지인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이로 인해 승객들은 15시간 이상 대기하는 불편을 겪으며 겨우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항공사 측은 이번 사고로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호텔 예약 및 식품 상품권을 전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대변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사체데브 의원은 "다른 항공사도 아니고 영국항공에서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며 실망스럽다는 뜻을 내비쳤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