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율 하락 등 수익구조 개선은 숙제
8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상위 10개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402억원, 나머지 148개 투자자문사는 순손실 150억원에서 순이익 134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 투자자문사들의 적자폭이 완화된 데다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적자를 기록한 투자자문사도 지난해 85개사에서 79개사로 6개사 감소했다.
투자자문사 한 관계자는 "자문사가 난립했던 시기를 지나오면서 경쟁력 있는 중소형 자문사들로 물갈이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진입하는 자문사는 인적구성 등을 볼 때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계약고별로 보면 실제로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5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의 계약고를 유지하고 있는 자문사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000억원 이상에서 1조원 미만의 계약고를 기록한 자문사는 2007년 21개사에서 2014년 33개사로 12개사가 추가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전반적인 투자자문사 수익구조는 시급하게 개선해야할 숙제다. 투자자문사의 수익은 수수료 수익과 고유재산 운용수익으로 나뉜다. 수수료 수익은 계약고 규모와 상관관계를 갖기 때문에 고유재산 운용수익의 비중이 증가하면 투자자문업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투자자문사 수익구조는 지난 2008년에 대비해서는 개선됐으나 최근 3년 동안 수수료율이 지속적으로 감소, 고유재산 운용수익의 비중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고유재산 운용 수익의 비중은 지난 2008년 41%에서 2014년 말 30%수준까지 감소해 구조적으로 나아졌지만, 최근 3년 동안 수수료율은 0.5%~0.8%대에서 0.1%~0.2%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다른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초기에 비해 전반적인 시장 건전성은 개선됐으나 수수료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수익지표는 부정적인 상황”이라면서 “차별화된 경쟁력과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수수료율을 높이면서도 지속적으로 계약고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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