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결국은 제품이고 경쟁력이다. 항상 우리 제품을 갖고 다니며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누구를 만나든지 이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도록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가까이 해야 한다."
박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얼리어답터중 한 사람이다. 지난해 초 박 사장의 손목에는 당시 막 출시된 '갤럭시 기어2'가 매여 있었다. 이 제품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가울에는 화면 오른쪽 가장자리가 경사져 내려가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 노트 엣지'를 그룹 사장단 중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룹 계열사 사장들을 만날 때 마다 "이게 바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구현해 만든 제품"이라며 "앞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제품"이라고 말하곤 했다.
IFA, CES 등 글로벌 전시회에서는 타사의 웨어러블 기기를 유심히 살피며 장단점을 분석한다. 항상 제품을 가까이 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경쟁사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박 사장의 일과 중 하나다.
박 사장은 올해 들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향후 3년간 4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7년까지 중소형 플렉서블 OLED를 생산할 A3 라인 증설, 기존 A2 라인 등에 총 4조원을 투입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 3월 갤럭시S6를 선보일 때, 곡면 스크린을 장착한 스마트폰을 추가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경쟁사들의 기술을 뛰어넘는 제품,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첨단 기술로 모바일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것이 박 사장의 복안이다.
이렇게 더 좋은 제품들을 바탕으로 박 사장은 거래선을 넓히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 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경에는 "중국업체들과 아몰레드 패널 납품 협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사업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매출의 60% 가량을 삼성전자 납품으로 거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의존도를 3년 안에 50% 수준으로 낮춰 안정적 매출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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