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문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무겁다. 계파 갈등을 추스려 당을 통합ㆍ혁신하는 일이 급하다. 선거전 막판 경선 규칙 변경 논란 등으로 친노ㆍ비노 간 갈등은 더 깊어졌다. 문 대표는 "계파의 기역자도 안 나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당 인사와 운영에서 계파 수장이 아닌 대표로서 탕평을 펼쳐야 할 것이다. 당장 4ㆍ29 재보선 공천이 시험대다.
문 대표가 "야당다운 야당에 그치지 않고 대안정당을 만들어 정권교체에 희망을 드리겠다"고 말한 것은 긍정적이다. 특히 "경제로 승부하겠다, 경제로 박근혜정권을 이기겠다"며 '경제'를 강조한 것은 장기 경기침체와 어려운 민생을 생각할 때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자신의 '소득 주도 성장 방안'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물론 현안인 복지와 증세 등에 대한 당의 정교한 정책 구상을 국민 앞에 내놓길 바란다. 문 대표가 현충원을 찾아 이승만ㆍ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도 '국민 통합' 측면에서 잘한 일이다.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려면 정부 여당에 대한 견제와 비판은 당연하다. 하지만 건설적 비판과 반대를 위한 반대, 투쟁 일변도는 구별해야 한다. 문 대표가 '박근혜정부와의 전면전' 운운한 것은 구태 답습으로 비친다.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이 "싸우지 않아 당 지지도가 올랐다'고 한 말의 의미를 새길 필요가 있다. 당리당략을 버리고 국민만 바라보고 갈 때 당도 살고 문 대표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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