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의정부 시민 "30년 살면서 이런 큰 불은 처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도로 좁고 불법 주차 많다"…거센 바람 탓에 불 삽시간 번져

▲의정부 오피스텔 화재사고현장

▲의정부 오피스텔 화재사고현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의정부=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10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지금까지 4명이 숨지고 10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날 만난 의정부 주민들은 이같은 대형 화재는 처음이라면서 사고 현장의 특성상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의정부시내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는 "의정부에 30년이 넘게 살면서 이렇게 큰 불은 처음 봤다"며 "해당 오피스텔에 손님들을 모시고 가면 차가 5~6대만 있어도 후진을 못할 정도로 좁은 공간인데 이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진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사고현장 인근의 주민들은 해당 오피스텔 근처가 차량접근이 쉽지 않아 구조작업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인근 주민 박모(52)씨는 "사고 현장 일대는 주변에 전철노선도 있는데다, 진입도로가 좁아 소방차들이 진입하는 데 어려웠을 것"이라며 "바람도 많이 불어서 사고를 더 키운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고 오피스텔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문수(55)씨도 "(사고가 난 오피스텔 앞은) 일반승용차는 괜찮지만 소방차가 다니기엔 길이 좁은 곳"이라며 "사고 이후 주변에서 알려줘 나가봤더니 바람 탓에 불이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오피스텔 주인과도 잘 아는 사이인데 갑작스레 발생한 사고로 패닉에 빠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오피스텔은 골목가에 위치해 있는데다 지하철 노선을 끼고 있어 소방차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곳이다. 실제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아 차량 이동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오피스텔 뒤로는 작은 건물들이 위치해 있어 구조·화재 진압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비교적 빠른 신고에도 불구하고 당국의 구조작업이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인근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한 여성은 "평소에도 길이 좁고 주차된 차량도 많다고 생각해 왔다"며 "아무래도 초기대응이 잘 안돼서 화재가 커지고 사상자도 많았던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4명, 부상자는 100명이 발생했다. 부상자들 대부분은 연기로 인한 질식했거나, 대피 중 추락으로 골절상을 입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10여명은 위독한 상황이어서 추가적으로 사망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의정부=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포토] 북한탄도미사일 발사

    #국내이슈

  •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