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관광객 증가 영향…요우커 특구 명동일대는 소폭 줄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해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자영업 형태의 개인 환전상(환전영업자)이 1년새 15%(56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개인환전상은 425개로 1년 전(369개)보다 56개(15%) 늘었다.
명동 일대에서 환전영업을 하는 A씨는 "은행을 다니다 퇴직하고 환전상을 열어볼까 물어보는 친구들이 꽤 있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조선족 환전상 B씨는 "명동 일대는 이제 거의 중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요우커가 늘면서 환전수요가 예년에 비해 많아졌다"고 말했다.
개인 환전상 이외에도 여행과 음식점, 부동산업을 겸업하는 형태의 환전상(101→125)도 24개 늘었다. 호텔숙박업과 겸업하는 환전상(433→481), 법인환전업자(22→29)도 고르게 늘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중소소매업의 환전상도 20개가 늘어 193개로 집계됐다. 반면 농ㆍ수협 단위조합이나 새마을금고, 신협등에서 하는 환전업은 1년새 40개가 줄어 121개로 나타났다.
다만 '요우커 특구'로 알려진 명동일대(주소지상 명동, 중구 남대문 지역) 환전상은 같은 기간 73개에서 68개로 소폭 줄어든 것이 눈에 띄었다. 이 일대에서 환전영업을 하는 C씨는 "환전상을 하려면 일단은 공간이 필요하고, 노동시간도 생각보다 굉장히 길다. 최근들어 또 이곳 저곳에 환전상이 부쩍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별 환전상 수는 엇갈렸다. 공항이 있는 인천의 환전상이 1년새 24%나 늘어 53개로 집계됐고, 서울은 18% 늘어난 503개로 집계됐다. 이밖에 대전(11%), 제주(9%)충남(8%), 전북(7%), 경기 대구(6%) 순이었고 경북(3%)과 부산(2%)은 1년새 큰 변화가 없었다. 강원ㆍ울산ㆍ충북ㆍ경남ㆍ광주ㆍ전남의 전체 환전상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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