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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새해 소원은

최종수정 2014.12.31 15:33 기사입력 2014.12.3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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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는 것 없다"

▲세월호 농성장에 설치된 성탄 트리.

▲세월호 농성장에 설치된 성탄 트리.


[아시아경제 유제훈, 박준용 기자]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십시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새해를 이틀 앞 둔 지난 30일 오후.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을 독려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4ㆍ16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8개월이 지났지만 광화문 광장은 여전히 4월16일에 머물러 있었다.

이날 찾은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논란이 거세게 불던 여름과 달리 농성을 방해하는 소란도 없었다. 특별법 제정 이후 본격적 진상규명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농성장에는 10여명 남짓한 유가족ㆍ자원봉사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농성장 앞에서 시민들을 향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복선재(19ㆍ여)씨는 지난 11월 대학수학능력검정시험(수능)을 마친 뒤 매주 화요일마다 농성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복씨는 "새해에도 세월호와 떠나간 학생들이 기억 속에서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서울로 여행을 왔다가 세월호 서명에 참여한 한현식ㆍ진인갑ㆍ박진혁(19)씨는 "새해부터는 사고가 나더라도 최소한 '제대로' 구조하고 조치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세월호 사건을 겪은 희생자·생존자들이 찍은 단체사진

▲세월호 사건을 겪은 희생자·생존자들이 찍은 단체사진


농성장 한 켠에서는 뜨개질을 하고 있는 유가족들도 만날 수 있었다. 이 스웨터는 유가족들의 옆에서 진상규명 활동ㆍ대시민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4ㆍ16 약속지킴이'들에게 선물하려고 짜고 있는 것이다. 유가족들은 그간 세월호 특별법 통과, 진상규명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입은 듯했다. 자신을 단원고 2학년 7반 희생자의 유가족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이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이들에게 조심스레 새해 소망을 물었다. 그는 "생떼 같은 자식을 잃었는데 새해라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도 "오직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농성장의 새해 소망인 '진상규명'은 시작부터 진통을 겪고 있다. 1일부터 활동에 들어가는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는 출범 전부터 일부 위원들의 자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다.

조사위원 17인 중 자격논란이 이는 인물은 여당 추천 몫 위원 2인이다. 이들은 정부를 옹호하거나 일부 유족을 비난했던 전력이 드러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비상임위원으로 추천된 고영주 변호사는 부산 부림사건 담당 검사 출신으로 MBC 등의 세월호 오보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을 편 인물이다. 또 다른 위원 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SNS를 통해 "세월호 일부 유족들의 요구가 너무 지나치다"는 등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퍼날랐다.

이에 대해 박래군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은 여당 몫 조사위원 선정 후 "진상 조사를 하기 위해 추천한 것인지, 진상조사를 방해하기 위한 돌격대인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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