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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결심했지만…현재윤의 야구는 '현재형'

최종수정 2014.12.31 11:14 기사입력 2014.12.3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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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부상으로 경기 출전 불가…"LG서 우승 못해 아쉬워"
해설자로 변신 예고, 아마추어 육성도 병행

13년 프로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하는 LG 트윈스 포수 현재윤[사진=김현민 기자]

13년 프로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하는 LG 트윈스 포수 현재윤[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지난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현재윤(35ㆍLG)은 트윈스의 유광점퍼와 모자를 쓰고 있었다. 13년 프로 생활을 정리한 그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현재윤은 "주전이 아니었기 때문에 늘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이제는 홀가분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일부터 연세대 야구부 포수 세 명(2학년 김덕영ㆍ김찬희, 1학년 김영우)을 지도하고 있다. 그는 성균관대를 나왔지만 조성현 연세대 감독(43)과의 친분으로 포수 유망주들을 지도하게 됐다.

13년 프로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하는 LG 트윈스 포수 현재윤[사진=김현민 기자]

13년 프로 생활을 정리하고 은퇴하는 LG 트윈스 포수 현재윤[사진=김현민 기자]


현재윤은 2002년 삼성에서 데뷔해 2011년까지 여덟 시즌(2005~2006년 군 복무) 동안 뛰었다. 그러나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어린 시절 잠실구장에서 야구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래서 현재윤에게 LG는 동경의 대상이자 이루고 싶은 꿈이었다.

그는 "1998년 삼성에 지명을 받았을 때는 서운하고 아쉬웠다"며 "어렸을 때부터 프로가 되면 꼭 잠실구장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야구를 잘하고 팀에 큰 도움이 된 선수는 아니었다. 마지막을 LG에서 보낼 수 있었기에 내겐 해피엔딩"이라고 했다.

현재윤은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 때문에 은퇴를 결심했다. 포수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자책이 컸다. 현재윤은 지난해 7월 30일 구리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벤자민 주키치(32)의 체인지업을 받다가 손가락을 다쳤다. 예상보다 큰 각도로 떨어진 공이 그의 손가락을 때렸다. 1군에 복귀해서도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그해 12월 수술을 했다. 그러나 수술을 한 뒤에도 통증은 계속됐다. 공을 잡기가 괴로운 상황까지 몰렸다.
지난 4일부터 현재윤(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도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야구부 소속 포수들. 왼쪽부터 1학년 김영우, 2학년 김찬희와 김덕영.[사진=김현민 기자]

지난 4일부터 현재윤(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도하고 있는 연세대학교 야구부 소속 포수들. 왼쪽부터 1학년 김영우, 2학년 김찬희와 김덕영.[사진=김현민 기자]


현재윤은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들의 공을 원하는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결심을 굳혔다. 손가락 통증과 심리적 불안은 불완전한 포구로 나타났다.

그는 "긴장된 상황에서 등판을 앞둔 투수들에게 나의 불안한 모습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투수들이 최대한 좋은 컨디션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야 했지만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해 화가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LG 야구는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른 점이 매력이다. 주축선수로 뛰지는 못했지만 내가 있는 두 시즌 동안 의미 있는 결과(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를 얻어낸 점에 만족감도 컸다"고 했다.

그런 현재윤이 풀지 못한 한 가지 매듭은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물론 그는 삼성 시절이던 2002년과 2011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반지를 꼈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뛰고 싶었던 LG에서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현재윤은 "나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게 됐지만 (최)경철(34)이와 (윤)요섭(32)이는 꼭 우승팀의 포수가 됐으면 한다"며 "포수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잘 안다.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윤은 내년부터 포수 마스크와 글러브 대신 마이크를 잡을 계획이다. 그는 "포수 출신 해설위원이 드물다. 포수의 눈으로 팬들에게 야구를 전달해보고 싶다"며 "아직 이야기 중이다. 어디서 방송을 할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이젠 유니폼 대신 양복을 입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현재윤은 해설과 함께 아마추어 선수들 지도도 해나갈 생각이다. 그는 "한국야구가 발전하려면 좋은 포수들이 계속 나와야 한다. 아마추어 선수들을 키워줄 좋은 지도자도 필요하다.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 현재윤

▲생년월일 1979년 7월 8일 ▲출생지 서울
▲체격 174㎝ㆍ80㎏
▲출신교 수유초-신일중-신일고-성균관대
▲가족 어머니 이영란(56) 씨와 누나 현승희(36) 씨
▲프로 데뷔 2002년 삼성 라이온즈

▲한 시즌 최고 성적(2009년 삼성)
- 99경기 타율 0.241 2홈런 20타점 28득점 장타율 0.335 출루율 0.315

▲통산 성적
- 461경기 타율 0.231 11홈런 87타점 96득점 장타율 0.320 출루율 0.292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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