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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데이 때 목소리 변화 ‘여성호르몬’ 작용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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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 유통회사 고객상담부 김소희(29세) 씨는 생리기간만 되면 목소리가 쉬거나 갈라져 외부 PT나 설명회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한 달에 열흘 정도는 목소리 때문에 예민해지고 컨디션이 나빠져 물을 자주 마시고 목캔디 등으로 대처했지만 소용없었다. 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검사 후 의사는 "성대부종 소견이 보이며 매월 특정한 기간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의 생리기간에는 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두통, 울렁거림, 어지럼증 등의 생리전 증후군과 목소리가 갈라져 말하기 힘들어지거나 떨림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목이 쉽게 피로해져 교사, 상담직, 쇼핑호스트, 성우, 뮤지컬 배우 등의 음성전문사용 직업군은 생리 기간 사회생활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여성의 몸은 호르몬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여성호르몬 중의 하나인 프로게스테론이 성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성대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생리시작 7일 전 경부터 목소리가 갈라지고 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과다해지는 시기에 자궁이 부으면서 성대도 함께 붓기 때문이다.

음주, 목소리 오남용 등으로 인한 외부적인 요인 외에 여성의 호르몬 주기 등의 신체적인 요인 등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성대부종은 쉰 목소리와 저음, 목이 잠기고 이물감을 동반하는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여성의 호르몬 주기는 생리가 시작되는 기간을 기점으로 생리가 끝나고 새로운 배란기에 들어가는 기간, 생리 전 일주일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성들의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은 시기가 생리 시작 7일 전이다.

이때는 여성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불안정해지는 시기다. 배란 이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2개의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부딪히면서 정서를 조절하는 시상하부에 이상이 생겨 강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 개인에 따라서는 수면장애와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심하게 변하면서 뇌의 물질인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의 분비가 저하되면서 행복 호르몬이 줄어들고 프로게스테론이 급격히 증가한다. 프로게스테론은 신체에 수분을 축적하는 성질이 있어 자궁과 성대에 부종을 일으키게 된다. 유럽에서는 이 기간에 오페라 여배우들에게 휴가를 4일씩 보장할 정도로 호르몬 주기에 따른 목소리 관리를 중요시 여긴다.

생리 시작 14일 전인 배란기 때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정점을 찍게 되므로 새로운 프로젝트나 도전적인 일을 하면 효과적이다. 열정과 창의력도 높아지는 시기이며, 성대의 붓기도 빠져 목소리가 맑아지고 안정적인 톤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프로젝트나 도전적인 발표 등을 할 때 최상의 목소리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중요한 프로젝트를 앞두었다면 자신의 생리주기를 한번쯤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자궁에 있는 호르몬 수용체가 성대에도 존재하므로 생리 일주일 전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해 목소리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 시기에 성대의 부기를 진정시킬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목소리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목소리 관리를 잘못하거나 흡연 등으로 인한 성대부종이 심하거나 라인케씨부종과 같은 병적인 증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약물처방 외에 부종이 생기는 성대점막을 가라앉히고 성대조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도록 돕는 수술적 치료(PDL 펄스다이레이저)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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