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류·잡화 인기…"아무리 불황이어도 이건 사두자" 심리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해 세월호 여파로 지속된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명품 세일에는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꽁꽁 언 소비심리에 백화점들의 겨울 세일 실적이 저조했던 것과 대비된다.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 해외 명품 시즌오프 약 한달(11월14일~12월10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신장했다. 2013년 명품 시즌오프 초기 한달 간 전년대비 매출 증감율이 10%였던 것보다 성적이 좋다.
상품군별로 보면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대부분인 해외의류 매출은 10% 성장했고 클래식 명품비중이 높은 해외부틱과 해외잡화 비중은 각각 20%, 11% 성장했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시즌오프에는 지난달 14일 멀버리를 시작으로 21일 겐조, 이자벨마랑, 28일 버버리, 아크리스 푼토, 휴고보스 등 총 230여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잡화와 의류를 토탈로 선보이는 해외부틱 브랜드들이 일찌감치 시즌오프에 합류하면서 지난해와 달리 부틱 브랜드 성장률이 높아진 것이 올해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부틱은 루이비통이나 구찌, 펜디, 샤넬, 불가리 등 클래식 명품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이혁 롯데백화점 해외패션MD팀 상품기획자(MD)는 "겨울 시즌오프 때는 아우터 품목이 얼마나 많이 포함됐느냐가 명품 실적을 가른다"며 "올해 버버리, 겐조, 페라가모, 막스마라 등 코트나 신발류가 많은 명품 브랜드가 인기가 높았고 덕분에 매출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도 해외명품 시즌오프 초기 한달 간 매출이 전년대비 11.2% 증가했다. 지난해 시즌오프 신장률(12.3%)보다는 소폭 낮지만 올 겨울 파워세일 기간 전 점포 매출 신장률이 1.4%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우수하다. 부문별 신장률은 명품잡화의 경우 전년대비 9.4%, 수입의류 12.8%, 컨템포러리 18.6%를 기록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시즌오프 행사 실적이 지난 겨울세일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4일 명품 시즌오프를 시작해 한달 여 간 매출이 2.2% 성장했다. 2013년 명품 시즌오프 한달 동안 매출 성장률(2.7%)이나 올 겨울정기세일 기간 매출 신장률(2.4%)보다 소폭 낮다. 부문별로 보면 명품군은 지난해보다 7.0%, 컨템포러리는 12.8% 증가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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