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오늘은 노르웨이에서 ‘절규’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가 태어난 날입니다. 뭉크가30세에 그린 ‘절규’는 해가지는 아름다운 노르웨이 해안을 친구와 함께 산책하면서 느낀 감정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당시 함께 걸었던 친구들은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름답게만 느꼈을 일몰의 풍경에서 유독 그는 왜 공포를 느꼈을까요.
거기에는 뭉크의 성장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뭉크는 군의관 아버지와 자상했던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3명의 누이와 1명의 남동생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나 다섯 살 때 어머니가 결핵으로 세상을 떠나고 이모 밑에서 자랍니다.
뭉크의 그림에 죽음에 관한 것이 많은 것은 이 같은 이유입니다. 그는 늘 죽음이 자신 곁에 있다고 생각했죠. 요양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그는 의사에게 정신병은 자신의 그림에 도움이 된다며 치료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에게는 그림 외에는 가족이 없었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그의 그림에 대한 평가도 좋지 못했습니다. 1892년 베를린 미술협회 초청으로 55점의 작품을 갖고 개인전을 열었지만 언론들은 혹평을 쏟아냅니다. 결국 8일만에 철수할 수밖에 없었죠.
위대한 예술작품은 그 작품을 탄생시킨 예술가의 깊은 고통과 생채기의 결과일 때가 많습니다. 뭉크의 절규는 지난 2012년 소더비경매에서 사상 최고가인 1억 1990만 달러(약 1378억 원)에 미국의 개인 소장가에게 낙찰됐습니다.
그 소장가는 미국의 사모펀드 회사의 대표인 리언 블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작가의 불안과 공포의 결과물이 그처럼 엄청난 금액에 거래된다는 것은 참으로 묘합니다. 뭉크가 그 사실을 알았다면 무슨 말을 했을지가 궁금합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