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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은 안되고…'유독 노동전선서 밀려난 '대졸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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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2014년 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피보험자)수 }(출처:고용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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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취업자 많은 20대 후반(25~29세)5년새 유일하게 피보험자 줄어
-스펙경쟁으로 취업기간 늘어난 가운데 인구감소도 영향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서울권 K대학 중어중문과를 졸업한 김진우씨(31)는 최근 게임 매뉴얼등을 번역하는 서비스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군대를 다녀온 후 1년 휴학 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김씨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 일을 구했다. 김씨는 "중소기업이라 월급이 동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일자리를 구했다"며 "주변에 아직 일을 못 구하고 구직 준비를 하는 친구들도 꽤 된다"고 말했다.

구직기간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하는 20대 후반 세대(25~29세)가 최근 5년 새 유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연령별 고용보험 가입자(피보험자) 현황'을 받아 분석한 결과 20대 후반의 피보험자수는 2010년 161만3100명에서 2014년 10월 현재 144만명으로 10% 감소했다.

반면 20대 후반을 제외한 전 연령의 피보험자 수는 같은 기간 증가했다. 20대 후반 세대만 고용보험을 가입하는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에서 밀려난 셈이다.

20대 후반의 피보험자 감소는 직·전후 세대인 20대 초반(20~24세)·30대 초반 세대(30~34세)와 비교해봐도 두드러진다. 2010년 대비 2014년 현재 20대 초반세대와 30대초반 세대의 피보험자 수는 각각 17%, 11% 증가했다.
20대 후반 피보험자가 유독 줄어든 이유는 해외 어학연수 등 스펙 등을 쌓다 구직기간이 늘어난 이들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대졸 취업자들의 취업구간인 20대 후반세대의 피보험자 수가 영향을 받았다. 손종칠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부 조교수는 "취업이 힘든 청년들이 스펙을 쌓기 위해 어학연수를 다녀오거나 졸업을 유예하는 방식으로 학교에 머무는 기간을 늘리면서 취업 시기가 30대로 이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대후반세대부터 출생인구 감소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대 후반세대가 태어난 1985년~1989년대의 연평균 출생아 수는 63만7572명으로 30대초반 세대에 비해 26% 적다.

남재량 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인구가 줄어도 취업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20대 후반대는 고용률이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져서 인구가 감소하면 그 여파로 피보험자가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성별로는 20대 후반 남자의 피보험자수가 2010년 대비 2014년 10월 15% 감소한 반면 여성 피보험자수는 같은 기간 9% 감소해 20대 후반 남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의 피보험자수가 14%, 건설업의 피보험자수가 57% 감소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의 피보험자 수는 오히려 27% 늘어났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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