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취업자 많은 20대 후반(25~29세)5년새 유일하게 피보험자 줄어
-스펙경쟁으로 취업기간 늘어난 가운데 인구감소도 영향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서울권 K대학 중어중문과를 졸업한 김진우씨(31)는 최근 게임 매뉴얼등을 번역하는 서비스 중소기업에 취직했다. 군대를 다녀온 후 1년 휴학 뒤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던 김씨는 번번이 고배를 마시다 일을 구했다. 김씨는 "중소기업이라 월급이 동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일자리를 구했다"며 "주변에 아직 일을 못 구하고 구직 준비를 하는 친구들도 꽤 된다"고 말했다.
구직기간이 늘어나는 가운데 일하는 20대 후반 세대(25~29세)가 최근 5년 새 유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 후반을 제외한 전 연령의 피보험자 수는 같은 기간 증가했다. 20대 후반 세대만 고용보험을 가입하는 상대적으로 좋은 일자리에서 밀려난 셈이다.
20대 후반의 피보험자 감소는 직·전후 세대인 20대 초반(20~24세)·30대 초반 세대(30~34세)와 비교해봐도 두드러진다. 2010년 대비 2014년 현재 20대 초반세대와 30대초반 세대의 피보험자 수는 각각 17%, 11% 증가했다.
20대후반세대부터 출생인구 감소 여파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대 후반세대가 태어난 1985년~1989년대의 연평균 출생아 수는 63만7572명으로 30대초반 세대에 비해 26% 적다.
남재량 노동연구원 노동정책분석실장은 "인구가 줄어도 취업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20대 후반대는 고용률이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져서 인구가 감소하면 그 여파로 피보험자가 감소한다"고 지적했다.
성별로는 20대 후반 남자의 피보험자수가 2010년 대비 2014년 10월 15% 감소한 반면 여성 피보험자수는 같은 기간 9% 감소해 20대 후반 남성의 노동시장 이탈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의 피보험자수가 14%, 건설업의 피보험자수가 57% 감소한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의 피보험자 수는 오히려 27% 늘어났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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