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사와 계약 종료, 와이즈베리에서 재출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쓴 '정의란 무엇인가'의 국내 판권이 5년 사이에 10배 넘게 뛰었다. 국내에서 인문서적으로는 드물게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큰 인기를 누린 이 책은 지난 5월 김영사와의 한국어판 출간 계약이 종료되면서 최근 새 출판사 와이즈베리에서 재출간됐다.
2010년 6월 김영사에서 펴낸 '정의란 무엇인가'는 지난 5년간 약 124만부가 팔리면서 한국 사회에 '정의 열풍'을 일으킨 화제작이다. 2009년 5월 2만 달러(당시 환율로는 약 2300만원)에 한국어판 판권을 사들인 김영사는 지금까지 저자인 샌델 교수에게 총 14억7600만원의 인세를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 5월28일 한국어판 출간계약이 종료되자 김영사는 판권 연장을 위해 20만 달러(약2억2200만원)를 제시했으나 더 높은 금액을 낸 와이즈베리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히트를 친 인문서가 출판사를 갈아타는 것은 출판계에서는 드문 일이다.
와이즈베리는 교육출판 전문 기업인 미래엔의 인문경제경영 브랜드로, 샌델 교수의 또 다른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번역 출간한 바 있다. 와이즈베리 측은 "샌델 교수의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우리 쪽에서 냈었는데, 당시 대학 강의 등 마케팅을 활발하게 한 것을 샌델 교수가 좋게 본 것 같다"며 "금액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금액 때문에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로 출간된 '정의란 무엇인가'는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교수의 감수를 거치고,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별책부록 해설서를 제작했다. 또 마이클 샌델 교수는 오는 12월4일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정의와 시장, 그리고 좋은 사회'를 주제로 '정의란 무엇인가' 재출간 기념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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